'디파티드' 어떤 영화?

  • 입력 2007년 2월 26일 18시 46분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각색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디파티드'는 홍콩 영화 '무간도'의 리메이크작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류더화(劉德華), 량차오웨이(梁朝偉) 등이 출연해 3부작으로 제작된 원작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152분으로 줄이며 할리우드 갱스터 영화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이 영화는 마피아 조직 보스인 프랭크 코스텔로를 잡기 위해 조직에 위장 잠입한 경찰 빌리 코스티건, 반대로 경찰 수사를 혼란스럽게 하고 정보를 빼내기 위해 경찰에 숨어든 조직원 콜린 설리번의 ¤고 ¤기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에서 량차오웨이가 맡았던 경찰은 리오나도 디캐프리오가, 류더화가 연기한 조직원은 맷 데이먼이 맡았고 맷 데이먼을 배후 조종하는 코스텔로 역은 잭 니컬슨이 맡는 등 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설정부터 '대결구도'인 디캐프리오와 데이먼의 관계는 영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더해준다. 영화는 서로 속고 속이는 두 사람, 죽어야만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는 이들의 내적 고민을 진지하게 파고든다.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 27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것은 세 배우의 카리스마 덕분이다. 관객을 압도하는 이들의 눈빛 연기가 영화를 살렸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공통된 의견. 지난해 11월 말 국내에서도 개봉된 이 영화는 전국 관객 75만5000명을 기록했다. 호화 캐스팅이란 점에 비춰볼 때 기대만큼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김범석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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