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베스트셀러]삼성본관 ‘북 앤 리더스’

  • 입력 2007년 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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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은 경제-경영서로 지식 쌓고 시사지로 뉴스 따라잡고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 지하 1층에 있는 ‘북 앤 리더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샐러리맨인 ‘삼성맨’들이 가장 자주 찾는 서점이다. ‘삼성맨’들이 어떤 책을 주로 읽는지는 이 서점을 가 보면 금세 짐작할 수 있다.

서점 정면에 자리한 판매대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다룬 ‘CEO 윤종용’이 중앙에 놓여 있고 그 주변에는 경영, 경제 관련 서적이 많았다. 이규옥 북 앤 리더스 대표는 “아무래도 경제, 경영 서적들이 잘 나가는 편”이라며 “삼성 직원이 많이 오기 때문에 ‘CEO 윤종용’도 다른 서점보다 잘 나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점에서 조사한 최근 한 달의 베스트셀러 목록도 이 대표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1위 ‘CEO 윤종용’을 비롯해 5권이 경제, 경영과 관련된 서적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3위에 오른 ‘신의 물방울’. 최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와인 에티켓을 배우려는 회사원이 늘고 있는 현상은 삼성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주간지와 월간지가 잘 팔린다는 점도 기업 내 서점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이 대표에 따르면 주요 언론사에서 나오는 주간지 및 월간지는 갖다 놓기가 무섭게 팔려 나간다고 한다. 부서 차원에서 대량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때 우리나라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회사원은 ‘삼성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서점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달랐다. 서점 측에 따르면 책을 사가는 사람은 하루 20∼30명 정도, 서점을 찾아오는 사람도 100명 이내에 불과하다는 것.

이 대표는 “온라인 서점의 영향도 크겠지만 책을 보러 오는 사람이 최근 급격히 줄었다”며 “예전에는 깊이 있는 책을 많이 찾았다면, 요즘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나 경영서적을 주로 구입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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