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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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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 실패하면 방송에서 은퇴하겠다”는 이 개그맨, 아니 ‘영화인 이경규’와 31일 인터뷰했다. 속내를 알아내기 위해 ‘예스’ 혹은 ‘노’로 대답했다.
―아직도 영화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건가?
예스. “어릴 적 내가 자란 고향(부산)집은 사방이 영화관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지금 난 개그맨이지만 어릴 적부터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변치 않았고 ‘복수혈전’ 이후 계속 컴백 작의 소재를 생각했다. 단, 15년 전과 달리 지금은 내 주특기인 코미디 영화로 승부를 걸려 한다.”
―‘복면달호’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 방송에서 은퇴하겠다고 했다는데 너무 경솔한 판단 아닌가?
노. “와전된 부분이 많다. 그만큼 열정을 갖고 임하겠다는 뜻이다. 개그와 영화는 별개의 문제고 영화가 안 된다고 웃음을 주는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난센스’다. 영화 하나 실패했다고 인생을 관둘 필요가 있을까?”
―개그맨으로서 이미 성공했지만 영화 제작자로서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부담스럽지 않나?
예스. “영화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진지하다. 하지만 관객들은 영화 자체에 ‘개그맨 이경규’를 대입시키려 한다. 그래서 ‘복수혈전’이 안된 것 아닐까? 그럴 땐 ‘개그맨 이경규’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이번에도 제작만 한 내가 주연배우나 작품에 비해 너무 주목을 받는 것 같아 전면에 나서지 않으려 했는데….”
―영화 제작자로서 계속 영화를 만들 예정인가?
예스. “‘집으로’같이 온 가족이 편히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난 고상한 영화보다는 관객 한 명이라도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만인이 기다리는 ‘복수혈전2’ 제작은 안 한다. 몰라서 그렇지 ‘복수혈전’은 5만 명이나 동원했다. 그 정도면 지금의 150만 명 정도 되지 않나?”
―그러려면 ‘복면달호’가 필히 성공해야 하겠다. 영화 손익 분기점이 160만 명이라는데 흥행 성공을 확신하나?
아이 돈 노(I don't know). “하늘의 뜻에 맡겨 놨다. 적어도 이모 관객(자신)은 만족한단다.(웃음)”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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