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 이야기' 논란에 최숙렬 소설 뒤늦게 주목

  • 입력 2007년 1월 22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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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된 '요코 이야기'를 읽고 재미 작가 최숙렬(69) 씨가 충격을 받아 쓴 소설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다섯수레)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이 소설은 1945년 해방 직후 평양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열 살 소녀가 동생과 삼팔선을 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것. 일본 순사가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처녀들이 일본군위안부에 끌려가는 등의 장면이 묘사됐다. 아홉 살이던 1947년 월남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소설로 미국에서는 1991년에 나왔으며, 국내에선 지난해 5월 번역 출간됐다.

최 씨는 대학 재학 중 도미해 20여 년 동안 뉴욕과 매사추세츠주 중·고교에서 미국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출판사에 따르면 '요코 이야기'가 미국에서 나왔을 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최 씨는 이 책을 읽고 안타까워했으며, 언젠가 소설화하겠다고 생각했던 유년시절 얘기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최 씨의 책을 번역한 윤정옥 씨는 후기에서 "지은이는 어느 일본인이 쓴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글은 북한에 살았던 한 일본인이 패전 후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조선인들에게 테러를 당하는 등 패전국 국민으로서 고통을 겪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그 글을 읽는 미국 청소년들이 1940, 50년대 한반도에서 일어난 비극의 잔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해방 전후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들의 삶을 알려주기 위해 소설을 썼다고 한다"고 자세하게 밝혔다.

김지영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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