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국수전 50기 결승, 돌부처VS윤펀치

  • 입력 2007년 1월 9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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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복서와 인파이터의 승부.

국수 이창호 9단과 도전자 윤준상 4단 간의 제50기 국수전 5번기가 10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막을 올린다.

안정된 바둑으로 '돌부처'라 불리는 이 9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제일인자. 현역 4관왕으로서 작년에 최종판까지 가는 경합 끝에 최철한 9단으로부터 국수 타이틀을 따낸 이 9단은 이번 국수전에 승리할 경우 국수전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쌓는다.

윤 4단은 도전자 결정전에서 박영훈 9단을 2:0으로 물리치고 도전기에 올랐다. 거센 공격 바둑을 구사해 '윤펀치'라는 별명을 가진 윤 4단은 2001년 입단해 4개월만에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 당시까지만해도 최단기 본선진출 기록을 세웠고 그 해 기성전 도전자 결승전에 올라 일찌감치 '대형 루키'로 주목받았다.

두 기사의 맞대결은 2004년 이후 3년 만이다. 두 기사는 2004년 9월 LG정유배 본선 준결승전과 11월 국수전 본선 승자조 결승에서 만나 모두 이 9단이 승리했다.

이런 기록 탓인지 이 9단은 "윤 4단에게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컨디션도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윤 4단은 "국수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있는데다 컨디션도 좋다. 부담은 이 9단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 국수전 관전기를 맡고 있는 김승준 9단은 "아무래도 이창호 9단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윤준상 4단이 도전자 결정전에서 박영훈 9단에게 완승을 거둬 기세가 올라있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보 후원으로 1956년 시작된 국수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 전통을 가지고 있고, 이때문에 국수의 자리는 국내 바둑계의 지존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조남철 김인 윤기현 하찬석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루이나이웨이 최철한 9단 등 9명의 국수를 배출했다. 이번에 윤 4단이 국수에 오를 경우 10번째 국수가 된다. 우승상금은 4000만원.

유성운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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