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큰 각병(角甁)의 어깨와 하부의 네 모서리를 비스듬히 깎아내고 병의 윗면에 사각의 조금 높직한 주둥이 부분을 붙였다. 조선시대 후반인 18, 19세기에 많이 유행하던 각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을 것인데 주둥이 부분은 몸체 위에서 45도가량 돌려 엇각으로 붙였다. 주둥이와 몸체 간의 엇각맞춤과 몸체 하부의 모서리를 죽이는 등 작가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 병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일민미술관 내년 1월 28일까지, 문의 02-202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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