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리 곳곳 누비며 ‘만남의 축제’

  • 입력 2006년 12월 1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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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쾌하게 지내는 풍경을 그린 신흥우 씨의 ‘상황 속의 사람’. 사진 제공 갤러리 미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쾌하게 지내는 풍경을 그린 신흥우 씨의 ‘상황 속의 사람’. 사진 제공 갤러리 미
“뉴욕의 거리를 1년간 쏘다녔습니다. 인종의 전시장인 그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가 모두 제 작품의 소재입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 미에서 개인전을 여는 작가 신흥우(46) 씨는 “세계인들을 만나는 현장이 그렇게 유쾌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만남은 축제이자 화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상황 속의 사람’ 18점은 세계 도시를 배경으로 길거리나 카페, 바, 콘서트에서 벌어지는 만남의 풍경을 유쾌하고 밝게 그렸다. 그림 속의 사람들은 마치 무도회에 온 듯 덩더쿵 춤을 추며 노래하고 있다. 노랑 빨강 초록 등 밝은 색감이 그 사람들을 감싸안으면서 축제의 신명을 북돋운다. 미술평론가 윤우학 씨는 “기묘한 집합과 색채의 혼성을 통해 인간 얼굴이 갖는 복합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신 씨는 파리에서 12년, 뉴욕에서 1년을 보냈다. 프랑스에선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 및 대학원을 나왔다. 그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로 유럽의 시골 구석도 혼자 돌아다녔다”며 “낯선 카페에서 말이 안 통해도 금방 친구가 되고, 이러다 보면 거창하게 세계 평화를 이야기할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는 말도 잘 통하는데 유럽의 시골보다 거리감이 더 느껴질 때도 많다”며 “우리의 표정이 더 밝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 씨는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 행사의 하나인 ‘아시안 미술 대전’에 심부섭 지요상 주태석 씨와 함께 한국 대표 4명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전시는 27일까지. 02-542-3004

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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