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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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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誠無息(지성무식)’이라는 말이 있다. ‘至’는 ‘지극하다’라는 뜻이다. ‘至難(지난)’은 ‘지극히 어렵다’라는 말이고, ‘至大(지대)’는 ‘지극히 크다’라는 말이다. ‘誠’은 ‘성실하다’라는 뜻이다. ‘精誠(정성)’은 ‘진실하고 성실하다’는 말이다. 이 경우의 ‘精’은 ‘진실하다’라는 뜻이다. ‘無’는 ‘없다’라는 뜻이다. ‘無知(무지)’는 ‘지혜가 없다’라는 말이고, ‘無難(무난)’은 ‘어려움이 없다’라는 말이다.
‘人生無常(인생무상)’은 ‘사람의 삶이 덧없다’는 말이다. ‘常’은 ‘정해진 것, 항상 일정한 것, 일정한 법도’를 말한다. 그러나 사람이 살다보면 나타나고 사라지고, 흥하고 망하고, 오고 가는 것이 일정한 법칙 없이 진행된다. 어제 있던 것이 오늘은 사라지고, 오늘 있던 사람이 내일은 세상에 없는 일이 허다하다. 이를 두고 인생이 무상하다고 말한다.
‘息’은 ‘쉬다’라는 뜻이다. ‘姑息(고식)’은 ‘우선 쉬다’라는 말이다. ‘姑’는 ‘우선’이라는 뜻이다. 姑息的(고식적)인 해결책은 우선 쉬고 보자는 해결책이지 근본적이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상의 의미를 합치면 ‘至誠無息’은 ‘지극한 정성은 쉬지 않는다’라는 말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짧은 기간은 성실할 수 있고, 짧은 기간은 근면할 수 있지만, 이런 행동만으로 사람과 하늘을 감동시킬 수는 없다. 쉼이 없는 성실, 쉼이 없는 정성만이 사람과 하늘을 감동시킨다는 것이다.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이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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