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타짜’의 작가 허영만 씨는 온 가족이 돌려 볼 수 있는 만화로 윤태호의 ‘로망스’를 추천했다. 그는 “소외된 노인들을 소재로 했지만 슬프지 않으며 따뜻하고 소박한 개그만화”라면서 “보다 보면 마음도 훈훈해져 추석에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다이요의 ‘하나오’도 따뜻한 가족용 만화. 성장이 멈춘 아버지와 너무 빨리 철이 들어가는 아들이 야구를 통해 교감하는 이야기다.
‘위대한 캣츠비’의 작가 강도하 씨는 ‘20세기 소년’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신작 ‘플루토’ 1권을 ‘필독 만화’로 꼽았다. 이 책은 우주소년 아톰을 원작으로 한 SF 미스터리 만화다.
강 씨는 “우라사와의 전작 ‘마스터 키튼’의 속도감, ‘몬스터’의 긴밀함이 모두 녹아 있고 우라사와 작품 특유의 개성과 원전의 매력이 이상적으로 결합된 책”이라고 추천했다.
강 씨는 또 여성 독자에겐 젊은 남녀의 동거이야기를 그린 ‘크래커’를, 젊은 남성 독자에겐 하드보일드한 ‘씬 시티’를 각각 권했다.
만화 | |
플루토 | 우라사와 나오키 |
하나오 | 마쓰모토 다이요 |
크래커 | 토마 |
씬 시티 | 프랭크 밀러 |
귀신 | 석정현 |
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 박재동 |
로망스 | 윤태호 |
▽소설▽
쉽고 재미있게 읽히기로는 성석제와 박민규의 소설만 한 것이 없다.
‘펭귄 뉴스’를 쓴 소설가 김중혁 씨는 짧은 소설 모음인 성석제의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을 두고 “일상의 즐거움을 재발견하게 해 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설을 읽으면서 무릎 치고 배 잡고 웃다 보면 눈물이 난다”면서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온 터라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이야기라는 게 어떤 것인지 보여 준다”고 추천했다.
박민규의 작품 중에선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연휴에 편한 자세로 보기에 적당하다. 아등바등 사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는 이 소설은 코믹한 만담을 관람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출판평론가 표정훈 씨는 ‘맛’ 등으로 국내에 열혈 마니아가 적잖은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신작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를 꼽았다. “무엇보다 상상력에, 이야기를 섬세하게 짜는 기술에 놀라며 다음 장이 궁금해지는 소설”이라는 점이 추천 사유다.
소설 | |
나무인간 | 조안 스파르 |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 로알드 달 |
스티븐 킹 단편집 | 스티븐 킹 |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 성석제 |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
축복받은 집 | 줌파 라이히 |
짧은 뱀 | 베르나르 뒤 부슈통 |
▽비소설▽
강신철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100권독서클럽 운영위원장은 “미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12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도와준 책”이라며 이정우의 ‘탐독’을 추천했다. 짧은 시간 안에 동양 고전의 여러 면을 섭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는 연휴에 남도 여행을 할 예정이라면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들고 가라고 권했다. “조선시대 한 선비의 올곧은 삶을 무협지 읽듯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브레인 스토리’는 요즘 유행인 뇌과학을 이해하기에 가장 쉬운 책이라 볼 만하고, 미국 여의사가 호주를 횡단한 경험을 쓴 ‘무탄트 메시지’는 밑줄을 긋고 싶은 구절이 많을 테니 펜을 들고 읽으라는 권유다.
출판평론가 한미화 씨는 긴 귀향길에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를 들고 가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0.3mm 펜으로 그려낸 넘실거리는 스페인 풍경과 구시렁거리는 ‘소심남’ 오기사의 투덜거림을 듣다 보면 어느새 종착역에 다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추천자 △만화=허영만(만화가),강도하(〃), 원수연(〃) △소설=김중혁(소설가), 표정훈(출판평론가) △비소설=강신철(100권독서클럽 운영위원장), 한미화(출판평론가)
비소설 | |
탐독 | 이정우 |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 이덕일 |
브레인 스토리 | 수전 그린필드 |
무탄트 메시지 | 말로 모간 |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오영욱 |
그림 속 여인처럼 살고 싶을 때 | 이주헌 |
김점선 스타일 1 | 김점선 |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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