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하늘이 준 추석 연휴 120% 즐기기 50選

  • 입력 2006년 9월 29일 03시 01분


코멘트
추석 연휴는 가족들과 밀린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기회. 손에 손을 잡고 가까운 시내 고궁을 찾아보자. 동아일보 자료사진
추석 연휴는 가족들과 밀린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기회. 손에 손을 잡고 가까운 시내 고궁을 찾아보자. 동아일보 자료사진
연휴 중 작심하고 만드는 새로운 애창곡은 회식 자리의 당신을 ‘젊은 그대’로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연휴 중 작심하고 만드는 새로운 애창곡은 회식 자리의 당신을 ‘젊은 그대’로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최장 9일의 추석 연휴.

해외로 떠나기엔 이미 늦었다. 남은 당신, 무엇을 할 것인가. 무방비 상태로 연휴를 맞았다간 귀향 전쟁과 엉거주춤한 휴식의 기억만 남을지 모른다. 기름진 음식이 몸에 남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터.


잘만 활용하면 이번 연휴는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온 ‘나만의 특명’(特命)을 수행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추석에 해야 할 50가지’를 정(情), 휴(休), 미(味), 미(美), 비(飛)의 5가지 테마로 나눠 꼽아봤다.

글=김갑식 기자 dunanword@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 情 그리운 이와 함께

○ ‘럭셔리’한 밤을 만들자

매년 추석 때마다 경북 안동의 시댁으로 내려가는 주부 김성미(38·서울 노원구 중계동) 씨는 “명절에 음식 안 만들고 남자들처럼 그냥 놀고 싶지만 아직은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1월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3.7%는 피로·우울감 등 명절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상에서는 95.4%, 18∼29세는 51.3%가 비슷한 증상을 느꼈다고 답했다.

명심하라. 당신이 하기에 따라 그녀의 얼굴에 정이 넘치는 보름달이 뜰 수도, 서릿발이 감춰진 어둠이 깔릴 수도 있다.

특급 호텔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모처럼 호텔에서 ‘특별한 밤’을 보낼 수 있다. 이 상품들은 10만∼20만 원대로 평소보다 60∼80% 할인된 가격이다.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등 부대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호텔 침대에서 살짝 눈을 뜬 아내의 손에 미리 준비한 커플링을 끼워준다면 금상첨화. 반지 한 개가 백 마디 말보다 낫다.

연휴 중 하루나 이틀 짬을 내 침실을 확 바꾸는 것도 좋다. DIY형 인테리어 관련 책자와 자료는 서점에 많이 있다. 이 정보를 이용해 땀을 흘리면 당신의 오래된 집을 신혼집으로 바꿀 수 있다. 홈인테리어 자재 회사인 ‘비앤큐’(www.bnqhome.co.kr) ‘집몰’(www.jibmall.com) ‘철천지’(www.77g.com/diylife/diy.asp) ‘타일이야기’(www.tilestory.com) 등에서 조립과 칠이 쉬운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예전에 살았던 동네나 모교를 찾는 ‘추억여행’을 가족과 함께 떠나는 건 어떤가. 부모와 자녀 간 세대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때로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들과 비슷한 ‘그 때 그 시절’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긴다. 손수 한 끼 밥상을 차려 ‘아빠의 요리솜씨’를 뽐낸다면…. 진부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움직이는 가을 편지 쓰기도 권할 만하다.

축제기 간내 용
2006 금산세계인삼엑스포042-824-332110월 15일까지인삼관련 학술, 전시, 이벤트, 체험행사 등
홍성남당리대하축제041-634-620710월 15일까지대하잡이 체험행사 등
충주세계무술축제043-850-798130일∼10월 8일무술퍼포먼스, 무술배워보기, 실전경기 등
200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054-840-639829일∼10월 8일탈춤마당, 문화재현장마당, 안동전통음식 체험행사
2006 진주남강유등축제055-749-507610월 1∼10일한국등 세계등 전시 및 소망등 달기 행사

○ 싱글 탈출을 노리자

고향을 찾았다면 인근 지역의 축제를 적극 활용하라. 고향의 멋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금산에서는 10월 15일까지 ‘2006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열린다. 왁자지껄한 시장 분위기를 즐기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삼을 구입할 수 있다. ‘인삼 약초 썰기’ ‘인삼 음식 만들기’ 등 각종 체험마당이 있고 120가지의 인삼 요리가 전시된다.

이 밖에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홍성 남당리대하축제, 충주 무술축제, 진주 남강유등축제, 양양 송이축제, 천안 흥타령축제 등이 연휴 기간 중 열린다.

싱글족(族)에게 추석은 그리 달갑지 않다.

가장 좋은 효도는 애인을 데려가 부모님을 ‘안심’시키는 것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긴 연휴를 활용해 집중적인 소개팅과 맞선으로 싱글 탈출을 꿈꾸는 이가 적지 않다. 인터넷 포털의 20, 30대 대상 커뮤니티와 카페에 가입해 연휴 모임을 갖거나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홍보대행사 애플트리의 서현희(28) 과장은 “지금까지는 짧은 연휴와 바쁜 회사 일을 핑계로 맞선만은 피했다”면서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 꼼짝없이 맞선에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 休 나만의 천국으로

요가와 명상으로 유명한 브라마 쿠마리스 세계영혼대학(인도)의 수석교수 마이크 조지 씨는 저서 ‘릴랙스(relax), 내게 필요한 완전한 휴식’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는 휴식’을 제안했다.

‘완전한 휴식’, 인간의 오랜 꿈이다.

이를 위한 아이디어들은 무궁무진하다. ‘얼마나 오래 잘 수 있는지 생체실험을 한다. 하루 종일 5편의 영화를 내리 본다. 연휴 때 밥 먹는 시간만 빼고 만화 완전정복에 나선다. 형광펜으로 신문의 TV 프로그램 안내표에 밑줄을 그으면서 누워 TV를 본다. 한적한 찜질방에서 먹고 운동하고 땀 흘리는 찜질방 3락(樂)을 즐긴다.’

이색적인 제안도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홍보팀 안주연(33) 씨는 서울 시내 드라이브를 꼽았다. “서울의 교통체증은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동안 내 발목을 잡아온 교통체증 상습지역에서 마음껏 달릴 계획이다. 단, 내비게이션은 필수다.”

자신의 취미와 연휴를 결합시키는 것도 좋다. 영화감상이 취미라면 특정 장르의 영화를 비디오와 DVD로 정복해 당당히 마니아 대열에 합류하자. 서울의 고궁을 선택해 문화 탐험을 하거나 남산, 63빌딩, 올림픽공원 등 의외로 가보지 못한 명소를 찍어 ‘서울 촌놈’에서 벗어나는 것도 괜찮다.

국민은행 김영진(42) 과장은 ‘가족 올빼미’ 체험을 연휴 목표로 삼았다. “평소 20대 커플처럼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직장 업무가 부담스러워 시간을 내지 못했다. 가족 전체가 동대문 쇼핑가에서 옷도 사면서 밤새 영화를 보려고 한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젊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 떨어진 인기를 만회할 생각이다.”

● 味 가을 입맛 살리기

‘추석에 맛보는 브런치의 여유.’

남들은 귀향, 성묘, 여행에 치여 연휴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고속도로의 번잡함과 친척들의 ‘말 폭탄’에서 자유로운 당신.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눈을 떴다.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 궁상맞게 라면을 끓이지는 말자. 평소 붐비는 인파로 찾기 힘들던 유명 브런치 전문점에 들러 우아한 추석 오전을 맞는 것은 어떨까.

브런치로 유명한 서울 이태원 수지스(02-797-3698)는 추석 연휴 내내 영업한다.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11시, 주말은 오전 9시∼밤 12시까지. 오믈렛을 포함한 브런치 메뉴가 제공된다.

바빠서 찾지 못했던 맛집들을 연휴 동안 돌아보는 것도 색다르게 명절을 즐기는 방법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삼원가든(02-548-3030)은 이번 추석 연휴 때 각종 이벤트를 열며 정상 영업한다. 매주 화, 금, 토요일 오후 7시 반부터 2시간 동안 폭포를 배경으로 설치된 무대에서 전통 국악공연을 비롯한 각종 음악행사가 열린다. 평소보다 40% 할인된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해 놓고 있어 식사를 하면서 즉석에서 선물도 구입할 수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산봉냉면’의 계보를 이어받은 고깃집 산봉화로구이(02-558-8452)도 연휴 동안 영업한다. 이곳은 ‘소고기삼겹살’이라는 독특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토리전문점 한소반(02-3453-1500)도 연휴 동안 영업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美 더 예뻐지고 싶어

연휴 뒤 출근한 당신을 본 주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거울을 보니, 악!

‘불룩 나온 배, 퀭한 눈, 푸석푸석한 피부….’

하지만 긴 연휴는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킹카 퀸카’의 DNA를 깨울 수도 있다. 단, 효과는 투자한 비용과 시간에 비례한다는 점을 잊지 말 것.

○ 작은 투자, 큰 기쁨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 방법은 냉장고 속에 가득한 야채와 과일 등을 이용한 천연 팩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자연미백 치료제로 불리는 레몬과 배를 섞은 팩.

각질 제거에는 달걀 팩이 탁월하다. 달걀은 피부 표면의 피지를 제거할 뿐 아니라 모공을 수축시킨다. 남은 노른자는 코 부분에 두껍게 발라 피지를 없앤다.

코끝을 거뭇거뭇하게 만드는 블랙헤드 제거에는 키위가 특효다. 키위 한 개를 강판에 갈아 밀가루, 흑설탕을 넣고 섞은 뒤 마사지하면 된다. 천연 팩을 만드는 방법은 여성지와 인터넷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여러 이유로 미뤄온 얼굴 요가와 운동을 시작해도 좋다. ‘페이스 요가’ 등 각종 얼굴 마사지 방법과 몸짱 프로젝트를 위한 관련 자료들이 서점과 인터넷에 많다.

○ 확 바꾸고 싶다면

이번 연휴는 ‘성형 위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홍보팀 이수정(31) 과장은 “연휴가 길어 각종 성형수술을 받겠다는 친구가 많다”며 “추석에 점을 빼면서 방치했던 얼굴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유명 성형외과나 피부과는 예약이 끝난 경우도 있지만 잘만 체크하면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비롯해 전국 6개 지역에 있는 서울성형외과(www.seoulps.co.kr)는 연휴 기간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진료한다. 이민구 원장은 “한 부위보다는 쌍꺼풀과 코, 코와 이마 라인 등 여러 부위를 한 번에 수술하는 이른바 ‘패키지 성형’을 희망하는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과 인천 부평구 등에 있는 동양성형외과(www.psdr.net)도 연휴 기간 중 지역별로 교대로 진료한다. 경기 수원시의 지오치과(www.giodent.co.kr)는 3∼7일을 빼고 정상 진료한다.

연휴 중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알코올전문인 다사랑병원(www.dsrh.co.kr)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척추전문병원인 나누리병원(www.nanoori.co.kr)은 당직의사가 배치돼 연휴 기간 중 진료가 가능하다. 자생한방병원(www.jaseng.co.kr)도 이용할 수 있다.

● 飛 출발! 업그레이드

‘추석 때 날자(飛)!’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가자는 게 아니다. 추석 연휴는 여름휴가를 빼면 직장인들이 가질 수 있는 최장의 여유시간이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자기개발 프로젝트’를 실행할 절호의 기회다. 이직을 준비하기에도 좋다.

○ 이력서 ‘업데이트’

추석 연휴 때 꼭 할 일로 ‘이력서 업데이트’를 꼽는 직장인이 의외로 많다.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자기소개서를 다시 감각적으로 작성하거나 증명사진을 새로 찍기도 한다.

적신호가 켜진 당신의 영어 실력을 더는 방치하지 말자. 서점에서 ‘며칠 만에 끝낸다’는 영어책들을 사 볼 수 있다. 물론 대다수의 영어교육 전문가는 “새 책 사지 말고 봤던 책 한 번 더 보라”고 충고하지만.

마음에 두고 있던 각종 자격증 시험 준비에 첫발을 내딛는 것도 가능하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번에 시작한 자격증 공부가 당신의 평생 ‘밥벌이’가 될 수도 있다.

연휴는 노래방에서 ‘뜨는’ 방법을 연구하기에도 좋은 기회다. 직장 동료들은 언제나 똑같은 당신의 애창곡에 관심이 없다. “옛날 노래를 좋아한다”고 둘러대는 건 이제 그만. 한 번쯤 들어봤을 동방신기나 SG워너비의 노래를 한 곡만 외우면 확실히 뜬다.

‘장롱 면허 살리기’ ‘밀린 독서하기’ 등도 연휴 동안 당신이 할 수 있는 뿌듯한 일이다.

○ 네트워킹

연휴 기간에 시간 대비 효율이 높은 것은 단연 ‘인맥 관리’다. 우선 휴대전화에 입력된 안 쓰는 번호는 삭제하고 불필요한 명함도 과감히 쓰레기통에 집어던지자.

인맥 구축을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텍스트나 엑셀 파일로 연락처를 정리하는 것. 엑셀 대용으로는 일정, 메모, 명함, 지출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e비서’란 프로그램이 있다. 인터넷(www.ebiseo.c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으면 된다.

이름과 직장, 주소, 연락처 등을 일일이 입력하는 것이 귀찮다면 명함 관리를 위한 스캐너 프로그램을 이용하자. 문자인식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퍼셉컴(www.perceptcom.com)의 ‘이르미’, 한국인식기술(www.hiart.com)이 개발한 ‘하이네임’이 많이 쓰이는 프로그램이다.

소홀히하기 쉬운 ‘디지털 인맥’도 점검하자. 6개월 이상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없는 ID는 과감히 ‘딜리트(delete)’ 버튼을 누르자. 블로그의 ‘이웃’과 싸이월드의 ‘일촌’ 관계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 클릭후 새창으로 뜨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우측하단에 나타나는 를 클릭하시면 크게볼 수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