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인테리어 전문가가 제안하는 올가을 집안꾸미기

  • 입력 2006년 9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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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인테리어’의 저자 황혜경 씨는 올가을엔 자연스러운 전원 분위기가 느껴지게 집을 꾸며 보라고 권했다. 원대연 기자
‘5만원 인테리어’의 저자 황혜경 씨는 올가을엔 자연스러운 전원 분위기가 느껴지게 집을 꾸며 보라고 권했다. 원대연 기자
아침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바람, 높아만 가는 푸른 하늘…. 대지를 뜨겁게 달군 여름이 가고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는 가을이 오고 있다.

장마와 무더위로 눅눅해진 집안 분위기를 가을을 맞아 산뜻하게 바꿔보면 어떨까. 집안 꾸미기는 봄에만 하는 게 아니다. 봄만큼은 아니지만 가을에도 집안 꾸미기 트렌드가 있다.

2004년 초 결혼해 신혼집을 꾸민 경험을 살려 인터넷에 인테리어 카페 ‘레테의 레몬테라스’(cafe.naver.com/remonterrace)를 개설한 ‘레테’ 황혜경(33) 씨.

그의 카페는 하루 방문자 3만5000여 명, 회원 20여만 명으로 커졌다. 지난해부터 인테리어 전문가로 활동 중인 황 씨는 올 3월 인테리어 포털사이트 ‘레몬테라스 닷컴’(www.lemonterrace.com)을 열었고, 6월에는 짧은 시간에 저렴하게 집안 인테리어를 바꾸는 방법을 소개한 실용서 ‘5만원 인테리어’도 내놓았다.

황 씨에게서 가을 분위기를 살릴 집안 꾸미기 요령에 대해 들어봤다.

○ 심플하고 투박하게, 컬러는 그린과 아이보리

“아기자기하기보다는 투박하게, 화려하기보단 심플하게 꾸미세요.”

황 씨는 심플하면서 투박한 분위기가 나는 자연스러운 전원 분위기가 올가을 집 꾸미기의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작년 가을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로맨틱 클래식 분위기가 유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로 가고 있단다.

포근함과 풍족함이 느껴지는 그린과 아이보리 톤이 올가을의 테마 색채다. 거실 벽, 소파, 장식장, 주방 벽 등에 적용할 수 있다.

거실 벽을 그린으로 한다면 소파와 장식장은 아이보리나 연한 노란 색조로 꾸미는 게 좋다. 황 씨는 벽과 소파 모두 무늬가 없거나, 거의 안 보이는 심플한 스타일을 추천한다.

너무 단조롭지 않을까.

그는 “체크무늬와 꽃잎이 그려진 쿠션이나 커튼으로 자연스럽게 포인트를 줄 수 있다”며 “쿠션과 커튼도 가을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큼직한 무늬가 차분하게 그려진 것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자연미를 강조

자연스러운 전원 분위기에 걸맞게 집안 곳곳에서 자연미가 풍기는 장치를 시도해볼 만하다. 아파트와 현대식 주택에서 느껴지는 시멘트의 인공적인 느낌을 줄여 보자는 것. 이를 위해 황 씨는 목재를 많이 사용했다.

주방 벽의 일부를 목재로 꾸몄다. 목재 선반도 만들었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할 수 있게 목재는 결이 보이는 것을 썼다. 컬러도 진한 색조는 피하고 파스텔 톤으로 했다. 목재를 벽에 붙이고, 선반과 텔레비전 상자를 만들고, 페인트칠까지 해야 하는 작업이 어렵진 않을까.

황 씨는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만 정한다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제작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홈인테리어 자재 회사인 비앤큐(B&Q)를 비롯해 ‘나무와 사람들’(jeswood.com) ‘철천지’(www.77g.com/diylife/diy.asp) ‘타일이야기’(www.tilestory.com) ‘삼화홈데코’(www.djpi.co.kr) 등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서 조립과 칠이 쉬운 목재와 페인트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선반과 장식장 위에 작은 화분을 올려 두는 것도 자연미를 강조하는 방법이다.

○ 오래된 물건들

황 씨는 최근 황학동 시장에 여러 번 들렀다. 오래된 느낌을 주는 물건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거실에는 테이블 대신 커다란 군용 트렁크가 있다. 그 위엔 타자기가 놓여 있다. 삼단 선반과 장식장 위엔 번호를 돌리는 구식 유선전화기도 있다. 주방에도 오래된 소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식탁에는 오래돼 곳곳에 페인트칠이 벗겨진 주전자가 투박한 스타일의 커피 잔과 함께 놓여 있다.

‘한물간 물건’을 대거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는 것은 심플하고 투박한 분위기를 내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회상의 계절인 가을이 왔다는 것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오래된 물건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너무 오래돼 골동품 같은 느낌을 주는 물건들은 고풍스럽거나 클래식한 분위기를 낼 수 있으니 올가을의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 않아요. 이번 가을엔 적당히 오래된 물건으로 분위기를 내세요.”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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