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700㎞ 야곱의 복음길 나의 순례길…‘순례자’

  • 입력 2006년 8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순례자/파올로 코엘료 지음·방명숙 옮김/344쪽·9500원·문학동네

프랑스 남부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의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산티아고 길’. 야곱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걸었다는 이 길의 순례자는 1986년만 해도 연간 4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매일 400명 이상을 헤아린다. 코엘료 때문이다.

작가에게 산티아고 길은 ‘처음이자 마지막’과도 같다. ‘연금술사’의 주인공 이름이 산티아고이며, ‘오 자히르’의 주인공은 산티아고 순례를 통해 자신을 발견했다.

이 책은 작가가 산티아고 길을 직접 순례하고 1년 뒤에 쓴 처녀작이자 자전적 소설이다.

1986년, 부유하고 안락한 삶에 빠져 있던 주인공은 스승의 권유로 7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길 순례에 나선다. 쏟아지는 뙤약볕, 단조로운 풍경으로 지쳐 가던 중 안내자 페트루스를 만나 정신적으로 성장해 간다.

영적 탐색을 강조하는 질문, 인간에 대한 성찰, 서정적이면서 간결한 표현 등 작가 특유의 문체의 시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팬들에겐 반가울 책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