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19세기 조선 지식인의 생각 창고’

◇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생각 창고/홍길주 지음·정민 외 옮김/654쪽·2만5000원·돌베개

19세기 초 문인 홍길주의 4부작 비망록인 ‘수여방필’ ‘수여연필’ ‘수여난필’ ‘수여난필속’을 완역했다. 번역본과 원문이 함께 실렸다.

30대 중반에 과거시험의 미련을 접고 고향에 은거한 홍길주는 이 책에서 삼국지연의 감상법, 대인관계의 에티켓 등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에서부터 박지원, 이익, 박제가와 같은 당대 유명 학자에 대한 평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박지원에 대해서는 천하를 잡았을 문장력이라고 극찬한 반면 이익에 대해서는 글의 유용성도 모르겠고 감동도 없다며 평가절하한 부분이 눈에 띈다. 글의 형식이나 주제가 자유롭고 느낌이 솔직하게 담겨 있어 조선시대 사대부의 블로그(Blog)를 보는 듯하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