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엄마 방학중 자녀 점심준비 이렇게 해보세요

  • 입력 2006년 7월 6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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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엄마 최미진(35·서울 송파구 송파동) 씨는 방학을 앞두고 초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을 돌봐줄 도우미 아주머니를 부랴부랴 찾고 있다.

"아이가 외동인데다가 아직 어려서 여름방학 동안 혼자 점심을 챙겨먹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또 다른 맞벌이 엄마 박모(39) 씨는 초등학교 5학년생인 딸아이를 방학이면 부산의 시가에 보내고 김모(36) 씨는 이웃 아주머니에게 방과 후부터 오후 4시까지 초등학교 1학년생 아이를 챙겨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하지만 도우미를 구하지 못한 맞벌이 엄마는 아이가 먹을 점심 식사를 미리 준비해두고 집을 나서는 수밖에 없다.

요리 연구가 정미경 씨는 "여름에는 음식이 상하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맞벌이 엄마의 점심 준비 요령을 조목조목 짚어줬다.

1. 아이가 먹을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 보관할 때는 아이가 한번 먹을 분량만 그릇에 담는다. 음식이 냉장고를 자주 들락거리다 보면 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2. 냉장고에 안 들어가도 되는 점심으로는 볶음밥이 무난하다. 김치 잔멸치 등 수분이 적은 재료를 사용하면 엄마가 출근 전 차려놓더라도 점심 때까지 상하지 않는다.

3.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도시락이나 어린이용 식판에 반찬을 고루 담아놓고 밥만 떠서 먹도록 준비해 준다. 엄마의 사랑의 메모지를 곁들이면 아이 입맛이 돌 것이다.

4. 밑반찬으로는 장조림 멸치볶음 뱅어포고추장구이 마른김무침 오징어포무침 등 말린 식품이나 간이 짭짤한 음식이 좋다.

5. 야채반찬으로는 말려서 수분을 제거한 무말랭이, 절여서 수분을 짠 뒤 만든 무생채 오이지무침, 식초를 넣어 항균력을 높인 도라지나 더덕생채가 적당하다. 고온의 기름으로 처리한 김치볶음도 상할 염려가 적다.

6. 닭강정이나 북어강정처럼 강정류 음식이나 간을 조금 강하게 해서 볶는 방법을 권할 만하다. 튀김은 식으면 그냥 먹기 뻣뻣하므로 여는 스타일의 토스터기에 5~6분만 데워 먹도록 아이에게 일러준다.

7. 상추 오이 고추 등 생야채를 씻어 담고 맛있는 쌈장을 곁들여 냉장고에 놓아둔다.

8. 초밥에 생야채를 주로 사용하는 캘리포니아롤이 김밥보다 안전하다. 재료를 번갈아 사용해 아이가 싫증나지 않게 한다.

9. 아이들 간식으로 감자나 고구마를 삶아 식탁에 올려놓는 것도 좋지만 감자샐러드를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막 쪄낸 뜨거운 감자에 마요네즈를 넣고 샐러드를 만들면 보존성이 좋아져 저녁에 만들어도 다음 날 간식으로 먹일 수 있다. 여기에 레몬즙 햄 당근 같은 야채를 넣고 또띠야에 얹어 접시에 담아놓으면 아이들이 먹기 좋다. 또띠야가 없으면 만두피를 컵처럼 만들어 튀긴 것에 담아줘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박경아 사외기자 kapark050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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