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와 기획자들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부적인 행사 내용에 대한 문화관광부의 지나친 간섭과 지시 등으로 주빈국 행사를 더는 진행하기가 어려워 기획자들이 총사퇴를 결정했다”며 “문화행정의 진정한 개혁과 질적 전환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는 문화행정의 무지와 철옹성 같은 관료주의, 상식을 뛰어 넘는 간섭과 월권이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전문가들의 고유 영역인 문화적 콘텐츠에 대한 문화부의 간섭을 사퇴 이유로 들었다. 문화부가 현대미술과 별 관련이 없는 국립극장 소속 국립무용단의 대규모 공연 ‘코리아판타지’는 추가하고 매년 주빈국이 열어 온 학술 포럼 개최에는 난색을 표했다는 것.
이에 대해 문화부는 “현지 대사관 등의 요청을 받고 전통문화 공연을 포함시켜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을 뿐 그 밖에는 자율권을 최대한 존중해 왔다”며 “조직위를 통해 현재 후임 커미셔너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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