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하는 장르는 ‘즐거움’…‘맨해튼 트랜스퍼’ 세 번째 내한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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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 번째 내한 공연을 하는 미국 출신 4인조 재즈 보컬그룹 ‘맨해튼 트랜스퍼’. 사진 제공 크레디아
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 번째 내한 공연을 하는 미국 출신 4인조 재즈 보컬그룹 ‘맨해튼 트랜스퍼’. 사진 제공 크레디아
‘맨해튼 트랜스퍼’가 한국을 다시 찾는 이유는?

답은 “한국 팬들의 능력을 다시 한번 시험해보고 싶어서”다.

“어떻게 저희 노래를 그렇게 다 따라 불러요? 누가 단체로 암기시킨 건 아니죠? 이번에도 우리보다 더 맨해튼 트랜스퍼 같은 한국 팬들이 있을지 궁금해요.”

3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 출신의 4인조 재즈 보컬 그룹 맨해튼 트랜스퍼가 세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6월 12일 오후 7시 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에 앞서 멤버 앨런 폴과 한 20여 분간의 전화 인터뷰는 이들의 음악만큼이나 재기발랄했다.

“우리의 음악철학은 ‘즐거움’이랍니다. 노래 부르는 사람이 즐겁지 않으면 팬들이 어떻게 즐거울 수 있을까요? 나이도 취향도 다른 4명의 남녀가 만난 지 30년이 다 돼 가지만 지금도 서로를 바라보며 ‘뭐 즐거운 게 없을까’ 찾고 있죠.”

맨해튼 트랜스퍼는 사실상 두 번 창단됐다. 멤버인 팀 하우저가 결성한 재즈 그룹으로 1971년 처음 출범했다. 그러나 첫 앨범 ‘정킨’이 흥행에 실패한 후 하우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택시 운전을 했고 어느 날 지금의 맨해튼 트랜스퍼를 있게 해준 콩가 연주자를 손님으로 만나 새 멤버가 될 재니스 시걸과 앨런 폴을 소개 받았다.

“하우저가 택시를 몰지 않았다면 지금의 맨해튼 트랜스퍼도 없었겠죠. 하지만 우리 모두 음악을 좋아하니 아마 각자 솔로 가수로 활동했을 겁니다.”

1979년 전 멤버인 로럴 매스가 탈퇴하고 셰릴 벤타인이 가세해 지금의 4인조가 완성됐다. 이들은 아카펠라, 리듬앤드블루스, 부기우기 등을 재즈와 접목해 흥겨운 팝 재즈 곡을 불러왔다. ‘보이 프롬 뉴욕 시티’, ‘와이 낫’ 등을 히트시키며 지금까지 그래미상만 10번이나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바 자이브’를 비롯한 히트곡과 함께 새 앨범 수록곡도 노래할 예정이다.

“우리는 ‘이게 무슨 재즈 장르지?’라는 고민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어깨를 들썩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해요. 4명 중 3명이 즐겁다면 밀어붙여요. 만난 지 30년이 됐어도 여전히 즐거운 그룹, 그게 바로 맨해튼 트랜스퍼죠.” 공연 문의 02-598-8277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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