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나타나는 유대인의 생활상…허영엽 신부 ‘성서의 풍속’

  • 입력 2006년 5월 2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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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인사하느라고 가던 길을 멈추지 말라.”(누가복음서 10장4절)

예수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인사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사를 나누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유대인들의 인사법을 알아야 한다.

유대인들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우선 서로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춘 뒤 각자 오른손을 자신의 가슴에 올려놓았다. 이것은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이었다.

가톨릭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허영엽 신부가 펴낸 ‘성서의 풍속’(이유)은 이같은 유대인의 인사법과 결혼식을 비롯한 각종 의례, 교육, 출산, 의상, 음식 등 성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스라엘의 풍속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이스라엘인들은 대개 중매라는 안전한 방법을 통해 결혼했고 결혼식 당일이 되어서야 신랑 신부가 처음 만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피부를 소금으로 문질러야 총명해지고 온순해지며 악의 세력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또 아기를 낳은 산모는 부정하다고 믿었기에 일정기간 공식행사에 참여할 수 없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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