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직접만든 선물로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세요”

  • 입력 2006년 5월 1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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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효창원길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내 어린이요리교실 작업장. 유상(7), 나연(6·여), 가연(6·여), 나영(6·여), 서영(8·여)이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아빠, 엄마에게 직접 만든 초콜릿 퐁듀 화분과 초콜릿 카드를 만들어 드리기로 했다.

유상이는 1년 째 요리교실을 다니고 있는 '꼬마 요리왕'. 바나나를 2㎝ 두께로 자르는 작은 손이 제법 야무지다. 긴 꼬치에 바나나, 딸기, 밀감, 방울토마토를 끼운 뒤 중탕한 초콜릿을 살짝 묻혔다. 완성된 초콜릿 퐁듀는 미리 준비해온 화분에 카네이션, 긴 양초와 함께 꽂았다.

옆에 앉은 나영이가 배고프다며 손가락으로 초콜릿을 찍어 먹으려고 하자 한 살 위인 오빠로서 점잖게 한 마디 한다.

"아빠, 엄마한테 드릴 선물인데 먼저 먹으면 안 되지."

김희정 강사는 요리를 가르치면서 틈틈이 어버이날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어린이날만 기억하지 말고 어버이날도 기억하세요. 그 날은 특히 아빠 엄마에게 효도하는 날이에요. 효도는 부모님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드리는 거예요. 오늘 열심히 만든 화분과 카드를 갖다 드리면 부모님이 좋아하시겠죠?"

초콜릿 퐁듀 화분을 다 만든 아이들은 초콜릿 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중탕한 초콜릿을 쿠킹호일 위에 얇게 편 뒤 초콜릿이 굳자 짤주머니에 넣은 화이트초콜릿으로 카드 내용을 썼다.

'♡해요 엄마! 유상', '♥ 나영'

간단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애교 섞인 카드다.

이날 아들의 정성어린 선물을 받은 유상이 엄마 김지혜(36) 씨는 "유상이가 화분하고 카드를 주면서 어버이날 당일에는 엄마 대신 설거지를 하겠대요. 강사 선생님이 시킨 것 같긴 하지만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서 꼭 안아줬어요."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카드=어버이날 꽃바구니 배달이 일반적인 선물이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제 손으로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카드 선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네이버(www.naver.com), 다음(www.daum.net) 등 포털사이트에서 '카네이션 만들기'를 검색하면 종이와 헝겊을 이용해 카네이션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주니어네이버(jr.naver.com)에서는 '어머님 은혜 노래 따라 불러보기' '부모님 이름 삼행시 짓기' 행사를 8일까지 연다. 재미있는 시를 지어 올린 어린이 50명을 뽑아 책, 티셔츠, 모자 등의 선물을 준다. 이외에 어버이날의 유래,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드리는 이유 등에 대한 소개 코너가 만들어져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사랑의 효도상품권=유치원생이나 초중학생들이 제법 비싼 선물 대신 부모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것으로 '사랑의 효도상품권'이 있다.

본인이 직접 할 수 있으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을 상품권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 방 청소하기', '식탁 차릴 때 수저 놓기', '부모님 발 닦아 드리기', '어깨 30회 주물러 드리기', '부모님 애창곡 불러 드리기' 등 여러 가지 목록을 적은 다음에 부모님께 선물하면 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보람어린이집 정경주 원감은 "유아에게도 어린이날과 비교해 알기 쉽게 어버이날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다"며 "부모들도 어버이날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등 어른들 성함 알고 적어보기, 서로 발 닦아주기, 가족 모두 한방에서 같은 이불 덮고 자기 등 활동을 하면서 어버이날에 대해 아이가 알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콜릿 퐁듀 화분과 초콜릿 카드 만들기▼

재료: 다크초콜릿 200g, 화이트초콜릿 50g, 딸기 7개, 바나나 1개, 방울토마토 7개, 통조림 밀감 7개, 아몬드슬라이스 10g, 땅콩 10g, 건포도 1큰술, 작은 화분이나 머그컵, 무(화분에 들어갈 만한 크기), 카네이션 2송이, 리본, 산적꼬지, 긴 양초, 쿠킹호일

<초콜릿 퐁듀 화분>

1. 다크초콜릿과 화이트초콜릿을 약 40도에서 각각 중탕

2. 바나나는 2㎝ 두께로 자르세요.

3. 딸기, 밀감, 방울토마토, 바나나를 각각 꼬지에 끼우세요.

4. 꼬지에 끼운 과일을 중탕한 다트초콜릿에 윗부분만 살짝 담그세요.

5. 나머지 초콜릿을 아몬드와 땅콩, 건포도와 함께 초콜릿 몰딩틀에 부으세요.

6. 초콜릿이 잘 굳어지면 몰딩틀에서 꺼내서 꼬지에 끼우세요.

7. 화분 속에 무를 넣고 화분 중앙에 초와 카네이션을 꽂으세요.

8. 카네이션을 중심으로 과일과 초콜릿을 끼운 꼬지를 잘 꽂으세요.

9. 화분 테두리에 예쁜 리본을 둘러서 장식하세요.

<초콜릿 카드>

1. 쿠킹호일을 손으로 구긴 후에 잘 펴세요.

2. 중탕한 초콜릿을 쿠킹호일 위에 부은 후 잘 펴세요.

3. 초콜릿이 굳으면 15*10㎝ 크기로 자르세요.

4. 굳어진 초콜릿에 짤주머니에 넣은 화이트초콜릿으로 편지를 쓰세요.

▼카네이션 만들기▼

준비물: 투명시트지, 나무젓가락, 습자지, 색종이

대상: 7세 이하 유아

1. 시트지를 꽃 모양으로 오려 준비한다.

2. 습자지를 손으로 구겨 시트지 위에 붙인다.

3. 시트지를 나무젓가락과 연결한다.

4. 색종이를 이용해 잎사귀를 만든 뒤 나무젓가락에 붙인다.

자료: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보람어린이집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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