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동굴 예술가들은 사춘기 소년들

  • 입력 2006년 4월 5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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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동굴에 수많은 벽화를 남긴 이들은 누구일까.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주술사나 치료사가 사냥의 성공과 부족의 안녕을 위해 그렸다는 주장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동굴 벽화를 그린 사람은 사춘기 소년들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굴 예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알래스카 패어뱅크대 델 구서리 교수는 최근 펴낸 저서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러한 행위는 오늘날 청소년의 낙서행위와 예술적 경향이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굴 벽화에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들소 그림이 많다"면서 "이는 당시 사춘기 소년들이 들소와 같이 덩지 큰 동물을 잡은 뒤 성취감을 낙서로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열정에 사로잡힌 사춘기 소년들이 경주차, 전투기, 스포츠, 미사일, 격투모습 등을 낙서로 남기는 행위와 같은 뜻을 지녔다는 주장이다.

구서리 교수는 또 동굴에 남겨진 남녀의 형상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동굴 벽화에 남성의 성기는 거의 생략돼 나타나지만 여자는 보통 가슴과 배, 엉덩이 등 성징이 강조되어 있다"면서 "이것도 벽화를 그린 이들이 사춘기 소년이란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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