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음악]48세 왕자의 변신…프린스 24번째 음반 ‘3121’

  • 입력 2006년 3월 2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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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유니버설 뮤직
사진 제공 유니버설 뮤직
세상의 모든 왕자가 고귀함에 목숨을 건다고? 팝계의 이 왕자만은 예외다. 1984년 앨범 ‘퍼플 레인’으로 전 세계 18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1958년생 ‘개띠 왕자’ 프린스. 몸짱도 아닌 157cm의 단구(短軀)로 그는 “모든 행위는 솔직해야 한다”며 성행위 뮤직비디오(‘겟 오프’)와 누드 재킷(‘러브섹시’), ‘♂와♀’의 혼합 기호로 자신을 표현하는 등 데뷔 이후 28년 동안 사랑, 섹스 등 ‘허리 밑’ 음악에 충실해 왔다.

2006년. ‘중년의 왕자’는 24번째 문제작을 내놓았다. 2004년 그래미 2관왕을 수상한 ‘뮤지콜로지’ 앨범 이후 내놓은 새 앨범 ‘3121’은 제목에 맞춰 3월 21일 발매됐다. ‘3121’은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자신의 집 번지수. 앨범 재킷 역시 그의 화려한 저택 사진으로 뒤덮였다.

그러나 “3121번지에서 섹스하자?”라는 넘겨짚기는 이번 앨범에서 통하지 않는다. 첫 트랙 ‘3121’부터 몽롱한 드럼 연주에 프린스 특유의 뇌쇄적인 목소리가 깔린다. ‘아저씨가 여전하군’ 하고 생각하면 금물. 흥겨운 펑크(Funk)곡 ‘롤리타’와 잔잔한 보사노바 곡 ‘Te Amo Coraz´on’ 등 음악성 넘치는 곡들이 뒤를 잇는다. 힙합곡 ‘블랙 스웨트’나 리듬앤드블루스 곡 ‘인센스 앤드 캔들스’ 등 노련한 기타 연주와 편곡 실력은 ‘왕자’의 음악성을 더 부각시킨다.

그는 또 한 장의 앨범을 준비 중이다. 전성기였던 1980, 90년대 발표한 곡을 집대성한 베스트 음반이다. 58년 개띠 왕자, 이제야 철드는 것인가?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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