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간 대사 부인들에 꽃꽂이 강습 임화공 씨에 수교훈장

  • 입력 2006년 3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경기 송추의 화예전시장인 ‘화공원’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의 부인인 퍼트리샤 힐 씨(오른쪽) 등 꽃꽂이 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임화공 씨(왼쪽). 사진 제공 한국일보
경기 송추의 화예전시장인 ‘화공원’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의 부인인 퍼트리샤 힐 씨(오른쪽) 등 꽃꽂이 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임화공 씨(왼쪽). 사진 제공 한국일보
46년 동안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에게 꽃꽂이를 가르쳐온 80대 할머니가 24일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다.

국내 화예(花藝) 강사 제1호로 1960년부터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에게 꽃꽂이 강습을 하고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여는 등 민간 외교에 헌신해 온 임화공(任華公·82·사진) 씨.

지금도 매주 금요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임 씨 자택에서 열리는 ‘대사 부인반’ 강습에는 영국 독일 캐나다 노르웨이 카타르 오만 등의 대사 부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꽃꽂이 모임 ‘화공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임 씨는 국내외에서 각종 화예전을 열고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수차례 꽃꽂이 서적을 발간하는 등 한국 화예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열심이었다.

그는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부인 퍼트리샤 힐 씨를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로 꼽으면서 “힐 여사가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나와 함께 꽃꽂이 책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고령에다 심장박동기를 사용할 만큼 건강도 여의치 않지만 “힘닿는 데까지 계속 제자들을 가르치겠다”며 열정을 보였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