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예(花藝) 강사 제1호로 1960년부터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에게 꽃꽂이 강습을 하고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여는 등 민간 외교에 헌신해 온 임화공(任華公·82·사진) 씨.
지금도 매주 금요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임 씨 자택에서 열리는 ‘대사 부인반’ 강습에는 영국 독일 캐나다 노르웨이 카타르 오만 등의 대사 부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꽃꽂이 모임 ‘화공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임 씨는 국내외에서 각종 화예전을 열고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수차례 꽃꽂이 서적을 발간하는 등 한국 화예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열심이었다.
그는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부인 퍼트리샤 힐 씨를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로 꼽으면서 “힐 여사가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나와 함께 꽃꽂이 책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고령에다 심장박동기를 사용할 만큼 건강도 여의치 않지만 “힘닿는 데까지 계속 제자들을 가르치겠다”며 열정을 보였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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