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강위원(姜衛遠·56·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는 22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 시내에서 30㎞가량 떨어진 고려촌의 포도밭에 방치된 강이식 장군을 기린 비석의 거북좌대를 확인했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 따르면 강 장군의 묘와 비석은 고구려 땅인 선양(瀋陽)의 원수림(元帥林)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진주 강씨 종친회는 1930년 현지를 방문해 비석을 확인했다.
강 교수는 "50~60대의 현지인에게서 어릴 때 강 장군의 비석을 본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비석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구려 영양왕 때 병마원수(兵馬元帥)인 강이식 장군은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뒤 597년(영양왕 8년) 고구려를 침략하자 5만 군사를 이끌고 허베이(河北)성의 교통군사요지인 임유관(臨楡關)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이후 살수대첩에서도 을지문덕과 함께 수나라 군대를 물리쳐 고구려를 지켰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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