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강이식장군 비석 어디로

  • 입력 2006년 2월 27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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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대만 남은 강이식 장군 비석. 사진제공 경일대 강위원 교수
좌대만 남은 강이식 장군 비석. 사진제공 경일대 강위원 교수
중국 수나라 문제(文帝)의 침략을 막아낸 고구려 명장 강이식(姜以式) 장군의 묘지 비석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강위원(姜衛遠·56·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는 22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 시내에서 30㎞가량 떨어진 고려촌의 포도밭에 방치된 강이식 장군을 기린 비석의 거북좌대를 확인했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 따르면 강 장군의 묘와 비석은 고구려 땅인 선양(瀋陽)의 원수림(元帥林)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진주 강씨 종친회는 1930년 현지를 방문해 비석을 확인했다.

강 교수는 "50~60대의 현지인에게서 어릴 때 강 장군의 비석을 본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비석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구려 영양왕 때 병마원수(兵馬元帥)인 강이식 장군은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뒤 597년(영양왕 8년) 고구려를 침략하자 5만 군사를 이끌고 허베이(河北)성의 교통군사요지인 임유관(臨楡關)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이후 살수대첩에서도 을지문덕과 함께 수나라 군대를 물리쳐 고구려를 지켰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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