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서로의 눈과 다리가 되어…‘길 아저씨 손 아저씨’

  • 입력 2006년 2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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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아저씨 손 아저씨/권정생 글·김용철 그림/32쪽·8500원·국민서관(취학 전)

요즘 아이들은 외둥이가 많다 보니 더불어 살기의 중요성에 대해 예전보다 늦게 눈을 뜨게 된다. 또 갈수록 아이들의 외모에 대한 좋고 나쁨이 뚜렷해지면서 무심결에라도 장애인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나 쇼핑센터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의 이런 태도는 부모를 몹시 당황하게 만든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기의 소중함과 장애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키워 준다.

눈이 먼 손 아저씨와 다리가 불편한 길 아저씨가 서로의 눈이 되고 다리가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펼친다는 전래동화를 구수한 글 솜씨와 따뜻한 그림으로 풀어냈다. 특히 벽이나 우리 전통의 창호지에 비친 주인공들의 그림자 변화를 통해 그들의 심리를 풀어낸 솜씨가 일품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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