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족-친구에게 직접 만든 선물 어때요

입력 2005-12-19 03:01수정 2009-09-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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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포장 속에 무슨 선물이 담겨 있을까.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사는 조규찬(군인) 박정민(리본공예 강사) 씨 부부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두 딸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큰딸 화원(초등생)과 둘째 딸 소혜(유치원생) 양도 용돈을 모아 매년 부모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다. 김미옥 기자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족 간 선물이 오가는 때다. 선물은 주는 사람도 즐겁고 받는 사람도 기뻐야 하지만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 선물을 했을 때 얼마나 기뻐하고 유용하게 쓸지 등등 선물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성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현금을 주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게 된다. 하지만 마음과 정성을 듬뿍 담은 선물을 받아본 사람들은 그때 느끼는 행복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요리강사인 한혜경(44·서울 강남구 대치동) 씨는 학교 선생님이나 가까운 친지에게는 피클 떡 잼 구절판 샐러드소스를 만들어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하지만 어른들께는 한과를 선물한다.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한과를 구입해 낱개로 예쁘게 포장한다. 같은 물건이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태 ‘한혜경표’ 한과를 만드는 것.

“선물하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면 받는 사람들이 한결 흡족해하고 뭔가 특별한 것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는 게 한 씨의 설명.

박모(43·서울 강동구 길동) 씨의 시어머니는 매년 이맘때면 손자들에게 조끼며 스웨터를 직접 떠 준다.

박 씨는 “시어머니가 대략 선물주기 한 달 전부터 뜨개질하는 모습을 발견한다”며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유별나다는 생각을 가졌으나 이젠 어떤 작품이 나올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뜨개질은 시간과 숙련과정이 필요하지만 좀 더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있다.

퀼트 비즈 케이크 과자 헤어밴드 리스 DIY가구 등은 초보자들도 비교적 부담을 갖지 않고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

연말이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할 물건을 만드는 특강이 문화센터 등에서 많이 열리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이하은(12·서울 강남구 역삼동) 양은 비즈에 관심이 많아 책을 보고 휴대전화 고리를 만들어 엄마에게 선물했다.

이 양은 “책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했더니 이렇게 만들어졌다”며 “할아버지 할머니 것도 만들어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퀼트강사인 박영남(42·서울 동작구 사당동) 씨는 “퀼트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척 많다”며 “어른들에게는 장지갑 가방 모자 등을, 남편에게는 명함지갑 차에 놓는 전화번호 안내 쿠션 등을, 아이들에게는 조끼 파우치 휴대전화 고리 보조가방 등을 선물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이같이 간단한 퀼트는 초보자들도 1∼7일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이재윤(32·서울 송파구 오금동) 씨는 남편에게는 편지를, 시어머니에게는 퀼트 솜씨를 발휘해 가방 열쇠고리 손지갑 모자 등을 틈나는 대로 만들어 선물한다. 세 살 난 아이에게는 조끼를 만들어 주었다.

“어머니가 퀼트에 대해 아시는 만큼 가치를 인정해 주세요. 가방 모자는 친구들이 굉장히 부러워했다며 뿌듯해 하셨어요. 그리고 저에게 화장품 책 금일봉 등을 선물로 주셨어요.”

이 씨는 “바쁜 세상에 천을 잘라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가는 것이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선물 받을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그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가족임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며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직접 만들 수 있는 것, 자신이 없다면 기존의 것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탤 수 있는 것은 많다.

가까운 사람, 특히 가족 간에 나누는 선물은 평소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을 때 가능하다. 연말연시 사랑하는 가족을 머릿속에 그리며 행복한 상상에 빠져 보면 어떨까.

강선임 사외기자 sunnyksi@yahoo.co.kr

▼오븐에서 나온 동화책속 생강맨▼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전령사로 알려져 있는 생강빵(Ginger Bread)과 생강과자.

왜 유독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즌에 생강을 넣은 빵이나 과자들을 만드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제과 재료로 생강을 처음 사용한 곳은 중세 독일 뉘른베르크의 한 수도원으로 전해지고 있다.

11세기 중동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향신료인 생강은 독특한 향과 매운맛 때문에 인기를 얻었는데 당시 캐서린이란 수녀가 디너파티를 준비하면서 밀가루 꿀 향신료(생강 등)를 섞어 만든 과자가 인기를 얻었던 것.

즉석에서 만든 이의 이름을 따 ‘진저브레드 캐서린’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 후 수도원 살림을 위해 수사들이 생강과자를 구워 팔면서 유명해졌고, 생강빵 반죽으로 만든 과자 집을 소재로 한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사랑을 받으면서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크리스마스 상징물처럼 된 것은 수도원에서 탄생했다는 점과 ‘헨젤과 그레텔’의 동화적인 요소가 얽혀서 그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측.

이 밖에도 영국에서는 미혼여성이 사람 모양으로 만든 진저 브레드 맨 쿠키를 먹으면 좋은 남편을 만난다는 풍속도 전해져 오고 있다.

생강과자는 나무 사람 눈사람 별 모양 등으로 다양하며 트리 장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숲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집 모양도 있는데 이는 마녀의 집이라는 뜻으로 ‘헥센 하우스’ 또는 생강을 넣었다고 해서 ‘진저 브레드 하우스’라고도 부른다.

김영모과자점의 김영모 대표는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줘 겨울철 추운 지방에서 많이 사용한다”며 특히 반죽에 생강을 넣으면 실온에서도 3주 이상 보관이 가능해 12월 초 트리장식용으로 구입해 크리스마스 때 나눠 먹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과자나 빵을 만들 때 생강가루를 넣으면 신선한 맛이 나지 않고 뒷맛이 역겹다”며 생강을 곱게 갈아 즙과 건더기를 함께 넣을 것을 권했다.

강선임 사외기자 sunnyksi@yahoo.co.kr

◇어떻게 만들까

재료: ①꿀 100g 물 25g 황설탕 30g 무염버터 15g ②호밀분 75g 박력분 75g 베이킹파우더 2g 베이킹소다 4g ○3생강 3g 캐러멜 소스 3g ○4계란 흰자 100g 슈거파우더 500g 레몬즙 50cc

만드는 법: (1)재료 ①을 섞어 50도로 데운 다음 버터를 넣는다. (2)재료 ②를 골고루 섞어 체에 세 번 내린 후 ①에 섞는다. (3)곱게 간 생강과 캐러멜 소스를 넣고 반죽해 비닐로 싸서 하루 동안 냉장고에 넣어둔다. (4)냉장고에서 꺼낸 반죽을 부드럽게 풀어준 뒤 5mm 두께로 밀고 모양 틀로 찍어 섭씨 180도 오븐에서 12분간 구워낸다. (5)재료 ○4를 섞어 힘차게 저어 거품을 내 로열아이싱을 만든다. (6)구워낸 후 식힌 생강빵을 로열아이싱으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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