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약남매서 진짜 남매로?… NO, 진짜 커플로

  • 입력 2005년 12월 6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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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작되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마이 걸’. 가난한 허풍쟁이 여자와 부유하지만 쌀쌀맞은 남자가 만나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을 키워 간다. 사진 제공 SBS
14일 시작되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마이 걸’. 가난한 허풍쟁이 여자와 부유하지만 쌀쌀맞은 남자가 만나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을 키워 간다. 사진 제공 SBS
말로만 계약 연애다. 나중엔 다 진짜로 사랑에 빠진다. 말로만 계약 결혼이다. 드라마 끝날 때면 진심으로 오래오래 같이 살자며 포옹한다.

이번엔 계약 남매다. 물론 말로만 그렇다. 그럼 진짜 남매가 됐을까? 아무런 관계없는 남녀가 드라마에서 만났는데 오빠 동생 하면서 사이좋게 지내는 것으로 끝맺지는 않는 법. 당연히 사랑에 빠진다.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후속으로 14일부터 방영되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마이 걸’(밤 9시 55분)의 내용이다.

‘마이 걸’의 연출자 전기상 PD와 작가 홍정은, 홍미란 씨는 신세대에게 인기가 높았던 KBS2 드라마 ‘쾌걸 춘향’의 콤비. 전작에서 이 콤비는 고전적인 여성상 ‘춘향’을 적극적인 캐릭터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이 걸’의 주인공 주유린(이다해)도 적극적인 여자. 먹고살기 바빠서 울 시간도 없다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우직하게 사는 건 아니다. 거짓말쟁이다.

제주도에서 관광 가이드로 밥벌이를 하는 주유린. 가이드 자격증은 없지만 있는 척하면서 여유 있게 넉살을 부린다. 관광객들한테도 대인기다. 그런 유린이 어느 날 엄청난 연극의 주연으로 출연하게 됐다. 이름 하여 ‘혈연 빙자 사기극’. 고급호텔의 차기 회장 설공찬(이동욱)에게서 사촌 여동생 역을 제안 받은 것이다. 위독한 할아버지가 죽기 전에 꼭 찾고 싶다고 소원하는, 버려진 손녀 역할을 해달라는 거다.

이렇게 엮인 두 남녀가 아옹다옹하다가 정이 드는 건 수순. 당연히 저마다 연적도 있다. 공찬의 둘도 없는 친구 서정우(이준기)가 유린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공찬의 옛날 여자친구 김세현(박시연)이 영국에서 돌아와 옛사랑을 찾겠다고 선언한다.

제작진은 “발랄하고 짜릿한 러브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아름다운 선물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따르겠다는 얘기다. 재미난 선물이 될까 그저 그런 반복이 될까.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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