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코리아 2005]더 아름답게… 아하! 디자인

  • 입력 2005년 12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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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 같은 꽃병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 ‘디자인코리아 2005’의 관람객들이 벨기에 작가 랑베르 씨의 유리 화병들을 감상하고 있다. 위의 작은 사진은 영국 마크스 앤드 스펜서 사의 여행자용 휴대 선풍기. 이훈구 기자
예술작품 같은 꽃병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 ‘디자인코리아 2005’의 관람객들이 벨기에 작가 랑베르 씨의 유리 화병들을 감상하고 있다. 위의 작은 사진은 영국 마크스 앤드 스펜서 사의 여행자용 휴대 선풍기. 이훈구 기자
《영국 ‘마크스 앤드 스펜서’ 사(社)의 여행자용 휴대 선풍기는 휴대전화처럼 한 손에 쏙 잡히는 크기다. 스스로 지탱할 수도 있고 바람의 방향도 조절할 수 있다. 선풍기는 무더운 여름에 잘 팔린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2003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처음 선보인 이 제품은 출시 12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것이 디자인의 힘이다. 이 제품은 영국이 상업적으로 성공한 우수 디자인 제품에 수여하는 ‘디자인 이펙티브니스상’을 거머쥐었다.》

산업자원부 한국디자인진흥원 주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1일 개막한 ‘디자인 코리아 2005’에서는 세계 16개국 17개 디자인 인증기관이 엄선한 최신 디자인 명품 4000여 점이 소개됐다. 이번 행사는 10일까지 열린다.

○ 디자인 명품의 세계는 화려하다

개막날인 1일 미국 우수산업디자인상(IDEA), 이탈리아 황금컴퍼스상 등 유명 산업디자인상을 받은 각국 제품들이 전시된 ‘서울 세계베스트디자인전’은 1만여 명의 관람객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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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디자인상을 받은 ‘H55 위브 인테리어’사의 샌드위치숍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동서양 감각을 유머러스하게 조화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샌드위치의 중국어 발음이 ‘싼원즈(三文治)’인 것에 착안해 중국어로 숫자 3을 의미하는 ‘싼(三)’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았다.

글자 가운데 색상을 노랑 초록 빨강으로 다르게 칠해 각각 치즈 피클 토마토를 형상화했다. 이 디자인은 제품 포장에서 점원 유니폼과 냅킨에까지 모두 쓰인다.

○ 디자인은 함께 나누는 것

이번 전시에서는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제품과 친환경 디자인이 유독 많았다. 네덜란드는 유방절제 수술을 받아 가슴이 하나뿐인 여성을 위해 기하학적 디자인의 브래지어를 선보였다.

독일 레드닷디자인상을 받은 의족(義足)장치는 슬림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대나무로 만든 서프보드와 자동차 시트를 재활용한 소재의 의자도 소개됐다.

일본은 지난해 굿 디자인 대상에 NHK방송 프로그램인 ‘도레미TV’를 선정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한 소통의 즐거움을 심어 줬다는 것이 수상 이유였다.

김철호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단순히 겉모양이 아름답다고 해서 좋은 디자인이 될 수는 없다”며 “편안함과 쾌적함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 ‘상상력을 뛰놀게 하라’

신세대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디자인상상관’은 이번 전시의 별미다.

삼성전자 시스템가전사업부 디자이너인 박진우 씨는 15개의 전구와 전선을 연결해 달아 ‘스파게티 샹들리에’라는 이름의 조명을 만들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전선의 길이와 꼬임을 조절할 수 있다. 그는 또 만화책에 등장하는 말풍선 모양으로 푹신한 쿠션 의자를 만들고 ‘블라블라’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죽공예를 활용한 벤치, 코팅 처리된 스피커를 넣어 음악이 흘러나오는 샤워 커튼 등도 독창적인 시도로 시선을 끌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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