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윤석화 ‘…정순왕후’로 6년 만에 1인극 컴백

입력 2005-11-09 03:10수정 2009-10-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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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조세현 씨
윤석화는 강원 영월군에 있었다.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는 막 단종이 묻혀 있는 ‘장릉’을 봤다고 했다.

“단종의 능이…겸손해서…막상 능을 보니…너무너무…눈물이 나요. 비석들도 그렇고….”

간신히 띄엄띄엄 말하던 그는 끝내 흐느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연극계 스타 윤석화가 ‘목소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모노드라마에 도전한다. ‘윤석화의 정순왕후-영영 이별 영 이별’. 1999년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앙코르 공연 이후 6년 만의 1인극 무대다. 연출은 원로 임영웅 씨.

‘…영 이별’은 서울 청계천 영도교에서 영원한 이별을 했던 단종과 그의 아내 정순왕후의 애달픈 사랑을 그린 작품. 청계천을 소재로 기획된 이른바 ‘청계천 소설’ 중 하나인 김별아의 ‘영영 이별 영 이별’이 원작이다.

“슬퍼서 아름다운 그런 작품이에요. 정순왕후는 열여덟 살에 단종과 마지막 이별을 한 뒤 그 아픔을 껴안고 끈질기게 여든 두 해의 삶을 살아내지요. 아마 그 시간이 200살은 산 것 같았을 거예요. 정순왕후가 참 맑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고지순한 사랑이 무엇인지,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정순왕후를 연기하기 위해 윤석화는 공연을 보름가량 앞두고 정순왕후의 ‘남편’이 묻혀 있는 영월을 찾은 것이다. “단종이 유배돼 죽어 묻혀 있는 곳을 몸으로 느껴보지 않고는, 그 능이라도 한번 안아 보지 않고는 연기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미 단종과의 마지막 이별 장소였던 청계천 영도교에도 갔다는 그는 “영도교만 해도 너무 현대적이어서 느낌이 덜했는데, 확실히 이곳에 내려오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온 듯 느낌이 달랐다”고 했다.

“유배되어서 살았던 청령포에서는 마음이 짠했어요. ‘그랬군요, 이곳에 당신이 유배되어 있었군요’ 하는 생각에. 단종이 묻혀 있는 능을 보는 순간 너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정말 정순왕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그녀는, 정순왕후였다.

24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수 3, 7시. 목 7시 반, 금 3시 7시 반, 토 3, 6시. 일 3시. 산울림 소극장. 2만∼4만 원(연인 관객 25% 할인). 02-334-5915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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