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남자들이 예뻐진다…남성화장품 A to Z

  • 입력 2005년 9월 2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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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관리에 신경을 쓰는 남자가 늘어나면서 전용세안제 피지제거제 에센스 마스크팩 등 다양한 전용 화장품이 나오고 있다. 사진 제공 멘스그루밍
외모 관리에 신경을 쓰는 남자가 늘어나면서 전용세안제 피지제거제 에센스 마스크팩 등 다양한 전용 화장품이 나오고 있다. 사진 제공 멘스그루밍
《‘대한민국 평균 남자’인 박모(35·회사원) 씨는 패션 무관심형.

그는 면도할 때 ‘거품이 다 똑같지 않을까’ 하며 비누 거품을 쓴다. 손에 잡히는 대로 여성용 면도기를 쓰기도 하고 그것도 귀찮아 전기 면도기를 사용할 때가 더 많다. 애프터셰이브 로션은 특별한 날에나 쓴다.

겨울에 피부가 좀 당긴다 싶으면 “화장품이 다 그게 그거지”라며 아내의 보디로션을 얼굴에 바른다. 최근엔 선물 받은 셰이빙 크림을 헤어무스로 착각해 머리에 바르고 나간 적도 있다.》

‘메트로섹슈얼’이 주목받는 시대, 패션 무관심형 남자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최근 남자 화장품이 여자 화장품 못지않게 다양해지는 추세다. 여자들도 배우자나 애인에게 줄 남자 화장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자주 쓰는 남자 화장품의 기능과 쓰임새를 정리했다.


○면도할 땐 전용 제품이 좋아

면도날은 수염뿐 아니라 피부 표면의 각질까지 제거해 얼굴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긴다. 때문에 매일 얼굴에 칼을 대는 남자들에게 면도 보조 제품은 필수다. 비누 거품은 면도 뒤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가장 흔한 것이 셰이빙 폼(면도 거품)이다. 사용한 뒤 좀 더 촉촉한 피부를 원하면 보습 성분이 있는 셰이빙 포밍 젤을 쓴다. 젤 상태로 들어 있지만 얼굴에 바르면 거품이 된다. 셰이빙 젤은 거품이 많이 일지 않고 투명하기 때문에 수염을 기를 때나 얼굴에 여드름 또는 뾰루지가 났을 때 피부 상태를 보면서 면도하기 좋다. 얼굴이 심하게 건조해 피부가 하얗게 일어날 때는 셰이빙 크림이 좋다. 면도 보조제품 가운데 수분과 유분 함량이 가장 높다.

○스킨으로 피부 진정시키고 로션으로 보습

면도 뒤 흔히 사용하는 제품이 스킨과 로션. 스킨은 면도 뒤 피부를 진정시키고, 로션은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피부를 촉촉하게 해 준다. 둘 다 쓰는 게 좋으며 특히 스킨은 반드시 쓰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로션을 발라도 얼굴 피부가 당기는 건성에는 로션보다 유분 함량이 높은 크림이 좋다. 건조한 가을과 겨울철에 유용하다.

요즘에는 얼굴의 피지에 신경을 쓰는 남자도 많다. 남자들은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데다 평소 화장품을 쓰지 않아 얼굴의 수분이 날아가고 유분만 남아 번들거리게 되는 것. 평소 세수를 자주 하고, 기름 종이도 가끔 사용하는 게 좋다.

피부에 수분을 제때 공급해 줘 균형을 잡아 주면 번들거림이 줄어든다. 피지 전용 에센스는 파우더 성분을 약간 함유하고 있어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만들어 준다. 기름종이에 에센스 성분을 합친 일회용 티슈도 최근 출시됐다. 닦아 주기만 하면 기름이 제거되고 수분까지 공급해 준다.

코에 많은 블랙헤드(black head·모공 속 피지가 굳어 생긴 검은 점)도 ‘깔끔남’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작은 알갱이들이 묵은 각질을 벗겨 주는 스크럽을 쓰거나 코 팩으로 모공을 청소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코 팩은 피부에 강력하게 작용하므로 사용 전 스팀 타월로 모공을 열어 주고 사용 뒤에는 차가운 물로 모공을 닫아 주는 등 관리를 잘해야 한다. 모공을 닫아 주지 않으면 피지가 더 쌓인다.

○마스크 팩으로 피부 미남 되기

최근 TV 광고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마스크팩도 대중화되고 있다. 마스크팩은 피부의 묵은 노폐물을 없애고 보습도 해 준다. 한번 써 본 뒤 효과를 본 남성들이 지속적으로 찾는다. 얼굴 형태로 만든 것을 붙이기만 하면 되는 시트 타입이 가장 잘 나간다. 얼굴을 깨끗이 씻고 스킨을 바른 상태에서 붙였다가 10분 뒤 떼어낸다. 보통 일주일에 1, 2개 쓴다.

○향기로운 남자가 되는 법

남자는 여자보다 체취가 강한 편. 센스 있는 향수 사용은 감각 있는 남자의 필수 요건이다. 향수 컨설턴트 박성희 씨는 “향수는 패션의 마무리 단계에서 포인트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외출하기 30분 전에 전신거울에 본인의 모습을 비춰 본 후 그날의 패션 스타일에 따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클래식한 슈트 차림에는 불가리 푸르 옴므, 샤넬 에고이스트 플래티늄, 랄프로렌 블루를 추천했으며 캐주얼한 차림에는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화이트, DKNY, 아라미스 등을 권했다.

향수는 손목 안쪽, 귓불 뒤쪽 등 맥박이 뛰는 부위에 주로 사용하며 옷에는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향을 오래 지속시키려면 향수와 같은 라인의 샤워젤이나 애프터셰이브 로션 등을 사용한 뒤 향수를 뿌리면 된다. 향수 에티켓의 포인트는 청결. 땀을 많이 흘린 뒤에 땀 냄새가 날까봐 향수를 뿌리는 것은 사용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또 향수는 사람의 체취에 따라 향기가 다르게 표현되므로 반드시 뿌려 보고 사야 한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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