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생쥐, 인간 게놈을 구하러 가다’

  • 입력 2005년 7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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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인간 게놈을 구하러 가다/카트린 부스케 지음·심영섭 옮김/238쪽·1만2000원·시아출판사

그들이 과학 분야에서 일을 시작한 지 한 세기가 흘렀다. 노벨상 수상의 영광도 세 번이나 안았다. 처음 종(種)의 변이 문제를 연구하는 데 협력했던 그들은 이제 수명 연장, 퇴행성 질병 예방, 심지어 학습 능력 연구에까지 참여하고 있다. 그들은 바로 ‘초파리’다.

꼬마선충, 닭, 플라나리아…. 저자는 인간의 생명공학 연구를 위해 몸바쳐온 동물 여덟 종의 ‘공헌의 역사’ 또는 ‘희생의 역사’를 소개한다.

초파리가 까다로운 과학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번식력이 뛰어나고 사육하기 쉬우며 최소한의 공간에서 막대한 수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생쥐는 ‘인간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는’ 듯한, 동질감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실험재료였다. 집쥐는 미로를 탐색하면서 심리학자들까지 매혹시켰다. 바다달팽이는 혈관으로 착각할 만큼 큰 신경기관 때문에 실험실에 ‘불려 다니게’ 됐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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