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그림’ 미공개 10폭화첩 경매

조선시대 산수화와 풍속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던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1745∼?)의 미공개 화첩이 공개됐다.

‘서울옥션’은 단원이 60세 전후의 말년에 그린 것으로 보이는 10폭의 수묵담채화로 이뤄진 화첩을 7월 6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릴 제96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 출품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개인 소장자가 내놓은 것으로 각 그림의 크기는 37.8×33.8cm.

경매는 10억 원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12월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10억9000만 원)에 팔린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의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이 화첩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한국적인 해학과 정취를 곁들여 생생하게 표현해냈으며 단원의 절정기 화풍의 경향과 특색이 고루 반영된 명작이라고 서울옥션 측은 소개했다.

이 화첩은 석가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수보리가 험난한 산행을 마치고 참선하면서 포말이 이는 물을 바라보는 장면을 그린 ‘수보리 구경’과 수차(水車)를 힘차게 밟으며 밝은 표정으로 생업에 열중하고 있는 인물을 그린 ‘수차도’를 비롯해 다양한 주제의 그림들로 이뤄져 있다.

경매에 앞서 7월 1∼6일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전시된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