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국토순례단 ‘문화원정대’ 707km 대장정 시작

  • 입력 2005년 6월 2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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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호미곶에서 국토순례 행진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렁찬 함성을 지르고 있는 문화원정대원들. 이들은 산악인 박영석 씨와 함께 한반도의 남쪽을 걸어서 가로지른다. 포항=전 창 기자
경북 포항시 호미곶에서 국토순례 행진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렁찬 함성을 지르고 있는 문화원정대원들. 이들은 산악인 박영석 씨와 함께 한반도의 남쪽을 걸어서 가로지른다. 포항=전 창 기자
“세상은 도전하는 자의 것. 열정과 신념으로 도전한다.”

전국 79개 대학에서 모인 128명의 대학생이 경북 포항시 호미곶의 검푸른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을 맹세했다.

㈜엔씨소프트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대학생 국토순례단인 ‘2005 대한민국 문화원정대’가 26일 오전 8시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출발해 7월 19일 전남 목포시 유달경기장에 도착하는 남해안 707km의 도보 국토순례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영석(朴英碩·42·골드윈코리아 이사) 씨가 대장을 맡아 지난해 동해안∼민통선 850km 국토순례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하는 문화원정대는 올해 5632명의 지원자가 몰려 무려 44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대표적인 국토순례 행사로 자리 매김했다.

박 씨는 출발에 앞서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나라가 너무 작다는 것을 실감한다. 땅덩어리가 작다고 생각까지 작으면 안 된다. 오늘 내 조국 땅을 걸으며 내일 세계로 뻗어갈 생각을 하자”고 말했다.

대원들은 남녀 구분 없이 10kg의 배낭을 메고 매일 8∼10시간 동안 27∼32km를 걸어 남해안을 일주한다. 원정 기간에는 휴대전화와 MP3플레이어 등은 휴대가 금지된다. 하지만 대원들이 매일 자필로 쓰는 일기는 원정대 인터넷 홈페이지(www.ncroad.com)에 올려지며 홈페이지에 올라온 응원 글도 대원들에게 전달된다.

포항=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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