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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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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룹 ‘god’의 멤버 손호영(25)이 행정상의 오류로 인해서 이중국적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손씨측에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누리꾼들의 질타는 계속 이어졌다.
이처럼 스타들의 이중국적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하지만 외국 국적만 갖고 있는 연예인에 대한 반응은 다르다. 그룹 ‘god’의 멤버 데니 안과 박준형을 비롯해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브라이언 등은 미국 시민권자다. 그런데 대중은 한국 국적자가 아니어서 병역 의무가 없는 이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점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또 여자 연예인 가운데는 가수 박정현, 탤런트 한고은 등 미국 시민권자가 상당수 있지만 이들의 국적이 크게 문제시된 경우는 역시 거의 없다.
미국 국적을 가진 한 탤런트의 매니저는 “군대 문제와 연관되지 않는 이상 연예활동에 거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연예인 국적 논란의 밑바탕에는 국민 누구나 ‘의무’라고 배우고 자라 온 병역문제가 연예인 등 공인들에게도 공정하게 적용되는지를 감시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게다가 아예 어려서부터 한국 국적을 갖지 않아 병역 의무 대상이 아닌 남자 연예인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대중의 반응은 군대를 갔느냐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고의적으로 피했는지’, 즉 형평성을 깼는지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기자 bsnb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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