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말까지 서양에선 한반도 섬모양으로 인식”

  • 입력 2005년 5월 13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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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7년 당빌의 ‘조선왕국전도’(아래)가 나오기 전 서양 고지도들은 우리나라를 길쭉한 섬(1595년 테이세이라와 오르텔리우스 제작·위)이나 둥근 섬(1596년 랑그렌 제작)으로 나타냈다. 사진 제공 경희대 혜정박물관
1737년 당빌의 ‘조선왕국전도’(아래)가 나오기 전 서양 고지도들은 우리나라를 길쭉한 섬(1595년 테이세이라와 오르텔리우스 제작·위)이나 둥근 섬(1596년 랑그렌 제작)으로 나타냈다. 사진 제공 경희대 혜정박물관
수백 년 전 유럽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그렸을까.

지금까지 발견된 우리나라 전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737년 프랑스 지리학자 당빌이 그린 ‘조선왕국전도’. 대동여지도보다 80여 년 앞서 제작된 당빌의 지도는 우리나라가 제대로 모양을 갖춘 반도로 표현된 첫 지도다.

서양 사람들은 16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단순히 중국의 일부로 생각하고 중국 동북부에 편입돼 있는 모습으로 지도를 그렸다.

16세기 말 서양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대륙에서 떨어진 길쭉한 섬이나 둥근 섬 모습으로 나타냈다. 17세기에는 자루나 사다리꼴 모양의 반도로 그려지기도 했다.

17일 경희대 수원캠퍼스 본관에 문을 여는 혜정박물관(관장 김혜정·金惠靜)은 이런 다양한 서양 고지도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다.

국내 최초의 고지도 전문박물관인 이 박물관은 개관을 맞아 김 관장이 30여 년 동안 수집해 온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서양 고지도 900여 점 중 150점을 선보인다.

재일교포 3세인 김 관장은 도쿄(東京)의 교리쓰(共立)여대에 다니던 시절부터 고지도의 아름다움에 끌려 지도를 사 모았고, 2002년 경희대 석좌교수로 초빙된 것이 인연이 되어 혜정 박물관까지 세우게 됐다. 031-201-2011∼4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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