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화려한 약속 우울한 성과’

  • 입력 2005년 2월 4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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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약속 우울한 성과/밀턴 프리드먼 지음·안재욱 이은영 공역/318쪽·1만2000원·나남출판

자유주의 경제학의 대부라 불리며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제목에 그대로 나타난다. 정부는 시장에 개입하면서 ‘화려한 약속’을 하지만 결과를 보면 ‘우울한 성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부터 대중이 미국의 경제에 대해 갖고 있는 신화를 깨 나간다. 대공황은 사기업제도의 실책과 기능 상실로 생긴 것이 아니라 정부가 통화정책을 잘못 폈기 때문이며, 정부는 어느 누가 지불하지 않아도 돈을 쓸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희생, 즉 세금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보장제도가 부자에게서 돈을 걷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평균적으로 극빈자나 부자 모두를 희생해 중류층이나 상류층을 배불리는 제도라는 주장이다.

그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에 대한 평가는 그것이 얼마나 도덕적인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전적으로 그 체제가 가져온 결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 저자가 미국 성인 전문지 플레이보이와 한 인터뷰가 담겼는데 그 수준이 대단히 높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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