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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2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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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전자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가 등장하면서 개인용 전자제품(개전·個電)시대가 열렸다면 이제는 움직이는 가전, ‘휴전(携電·휴대용 가전)시대’라 할 만하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TV나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가습기, 스피커, 컵 보온기 등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이 휴대용으로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에서는 여행을 할 때나 유아들의 용변을 치울 때 편리한 휴대용 비데(2만5000원), 12만 화소로 목에 걸 수 있는 휴대용 TV(12만6960원), 컴퓨터에 범용직렬버스(USB) 포트로 연결해 사용하는 컵 보온기(2만3500원) 등이 인기상품이다.
다음 디앤숍에서는 휴대용 정수기 워터아이(2만3800원)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에서 파는 휴대용 디지털 염도측정기(8만4000원대)는 10초 정도면 음식물에 들어 있는 나트륨의 양을 측정해 주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용 칫솔살균기(2만5000∼3만 원대)는 여러 쇼핑몰의 히트 상품. 옥션을 통해 이 제품을 산 김소연 씨(31·회사원)는 “설 연휴에 회사 동료와 함께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칫솔살균기를 샀다”며 “출근할 때 몇 번 써보니 젖은 칫솔을 잘 말려 주고 가방 안에 쏙 들어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음이온 공기청정기(3만7000원∼9만8000원대), 가습기(3만 원대), 한약 가열기(3만5000원대), 온풍기(2만4000원대), 스피커(8000원대), 전자저울(4만8000원대), 자동분사 방향제(LG생활건강·2만 원대) 등이 휴대용으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휴대용 제품 붐에 대해 전문가들은 ‘디지털 유목민’들이 늘어나면서 ‘모바일(Mobile)’이 하나의 생활·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가전이 ‘휴전’이 되는 바탕에는 디지털 기술발달과 함께 ‘모바일 코드’를 쉽게 받아들이는 한국의 소비자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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