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문화인물 강경애 전력 논란

  • 입력 2005년 1월 18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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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가 ‘3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한 일제강점기의 여성소설가 강경애(姜敬愛·1906∼1944)가 김좌진(金佐鎭·1889∼1930) 장군을 암살한 공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문화부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문제를 제기한 이선우 씨(전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는 “김좌진 장군 장례 대변인을 맡기도 했던 이강훈(李康勳) 전 광복회장이 생전에 증언한 내용”이라며 “강경애는 김 장군 암살을 교사한 김봉환(金奉煥)과 내연의 관계로, 일본 경찰에 공산주의운동을 한 혐의로 체포된 뒤 변절해 김좌진 장군 암살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 이형호 국어민족문화과장은 “암살 공모의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 주장만으로 선정 결과를 번복할 수는 없다”며 “현재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 광복회 등에 강경애가 일제에 포섭돼 변절했는지 여부와 암살 공모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있는지 이 달 말까지 회신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유력한 증거가 나올 경우 선정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선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

황해도 출신인 강경애는 1931년 단편소설 ‘파금(破琴)’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1932년 만주의 룽징(龍井)으로 이주한 뒤 일제와 지주에게 착취당하는 민중의 삶을 묘사하는 사회성 강한 작품을 썼다. 특히 최하층 여성의 삶을 통해 식민현실과 계급차별의 모순을 고발한 장편소설 ‘인간문제’(1934년)가 역작으로 꼽힌다.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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