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여성 베스트드레서의 직장에서 옷입기 전략

  • 입력 2005년 1월 6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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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씨
강은미 씨
《센스 있는 옷차림은 주위에 좋은 인상을 남길 뿐아니라 스스로의 업무 능률을 높인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개성을 살리면서도 직장의 드레스 코드에 맞추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정장은 프로페셔널해 보이긴 하지만 딱딱한 인상을 주기 쉬운 반면, 자유로운 차림은 패셔너블하지만 사적인 자리 같은 느낌을 주어 공적인 업무에서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일과 옷’을 아주 적절히 조화시켜 직장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옷 입기 전략을 들어봤다.》

○ 여성 사무직: 프릴 달린 블라우스로 여성미 살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의 베스트 드레서 이경애 과장(33). 2002년부터 연말 사내 투표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다.

이경애 씨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위해 슈트를 주로 입는 그는 공식 업무를 처리할 때는 검은색과 푸른색을, 평소에는 베이지색과 회색을 입는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정장 차림을 돋보이게 하는 전략은 개성 있는 소품 활용.

취재차 만난 그는 똑 떨어지는 검회색 ‘아르마니’ 바지 정장 차림에 주황색 ‘에르메스’ 스카프를 목에 감아 두르고 같은색 ‘샤넬’ 체인백을 들어 화사한 분위기를 냈다.

흰색 ‘홍미화’ 남방, 무릎이 드러나도록 약간 짧은 ‘미스지 컬렉션’ 회색 스커트, 검은색 ‘아르마니’ 재킷 차림에는 허리 부분을 복대처럼 넓게 감싸는 청록색 ‘마르니’ 천 벨트를 활용한다. 가슴 바로 아래쪽부터 굵게 벨트를 매면 허리는 날씬하고 하체는 길어 보인다.

목과 소매에 프릴이 달린 블라우스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도 한다. 보통 큰 귀고리를 하기 때문에 목걸이는 생략할 때가 많다.

옷을 입고 난 뒤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는 그는 매일 잠들기 전 20분 정도 다음날 입을 옷의 코디를 결정한다. 많이 연구하고 입어볼 수록 자신감이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 여성 대학교수: 무채색 정장엔 액세서리로 포인트

대학 교수 사회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자주 지목되는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40)는 “옷 입는 데 정해진 공식은 없다. 상상력을 발휘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학 시절 입던 옷을 지금까지 입는다. 단 옛날 터틀넥 스웨터를 꺼내 입었다면 하의는 스티치 장식의 ‘모스키노’ 검은색 가죽 스커트처럼 최신 유행의 옷을 고른다. 소재뿐 아니라 시간마저도 믹스 앤드 매치를 시켜야 옷 입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강의를 할 때는 주로 ‘타임’, ‘아이잣바바’ 등 무채색 정장 차림을 하지만 대신 브로치나 스카프 등 액세서리로 꼭 포인트를 준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장+알파’ 공식이다.

블라우스나 톱도 어렵지 않게 옷차림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검은색 바지 정장 안에 살짝 빛나는 보라색 톱을 받쳐 입고 보라색 스트랩 구두를 신으면 은근히 화려하다. 갈색 정장 안에는 오렌지색과 갈색이 섞인 실크 블라우스, 또는 목둘레에 리본을 묶는 분홍색 니트를 입는다.

올겨울에는 흰색 스커트와 흰색 바지를 매우 유용하게 입었다. 이들은 보라색과 검은색 모피에 받쳐 입었을 때 깔끔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낸다.

풍성한 느낌의 토끼털 목도리도 색상별로 활용한다. 검은색 가죽 재킷 위에는 파란색을, 보라색 코트 위에는 진분홍색을 두른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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