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씨가 ‘침향무’ ‘숲’ 등 자신의 대표적인 가야금곡을 직접 연주하며, 홍종진 씨가 황 씨가 작곡한 대금곡 ‘하림성’, 강권순 씨가 정가 ‘고향의 달’을 노래한다.
“황병기라는 사람의 음악세계를 고루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어요. 가야금곡이 중심이면서 성악과 다른 악기를 위한 곡도 집어넣고, 초기에서 최근에 이르는 작품들이 적당히 어울리도록 했죠.”
작품 경향에 있어서도 다양한 세계가 들여다보인다. 그는 가야금 음악의 정수인 산조를 해체해 다시 엮은 ‘남도환상곡’, 늦가을 산을 배경으로 도가(道家)적 세계를 드러내는 ‘소엽산방(掃葉山房)’,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지명으로부터 상상력을 펼쳐나간 ‘하림성’ 등을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았다.
근황을 묻자 그는 “여전히 바쁘다”며 표정이 거의 없는, 특유의 “허허…” 하는 웃음을 지었다.
“11월에는 네덜란드의 유트레히트, 독일의 함부르크와 베를린에서 공연을 가졌죠. 12월에만 연주회가 일곱 번 있었어요. 박노해 씨 ‘노동의 새벽’ 2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평온한 저녁을 위하여’에서도 그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을 연주했죠. 그리고 삼청각 연주회며 유니세프 자선음악회… 어때요? 한가할 틈 없겠죠?” 4만∼5만 원. 02-6303-1919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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