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영화제작 韓方 국제화” 대구한의대 황병태 총장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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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은 서양사회에 한국의 우수한 과학전통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소재입니다. 특히 영화를 통한 동의보감은 서양에 한류(韓流)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대구한의대가 영화 ‘301·302’ ‘학생부군신위’ 등으로 널리 알려진 박철수(朴哲洙) 감독과 공동으로 허준의 동의보감을 영화로 제작한다.

최근 박 감독을 이 대학 디지털문화콘텐츠학부 객원교수로 초빙한 황병태(黃秉泰·69·전 주중대사·사진) 총장은 14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한방(韓方)의 국제화를 꾀하는 대구한의대와 동의보감 영화를 구상하던 박 감독의 계획이 맞아떨어진 것.

박 감독은 “외국의 유명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국내용이 아닌 국제용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작 ‘녹색의자’가 내년 1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리는 선댄스 영화제에 진출한 박 감독은 주인공 허준 역에 ‘가을의 전설’ ‘트로이’의 브래드 피트를, 스승 유의태 역은 ‘양들의 침묵’에 앤서니 홉킨스를 캐스팅하기 위해 이들과 접촉하고 있다.

유의태 선생의 고향인 경남 산청군은 영화제작에 필요한 세트장 등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뜻을 대구한의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의 전문적 내용을 살리기 위해 이 대학 한의학 교수들도 영화제작에 참여한다.

“8월 홍콩서 발행되는 시사잡지 ‘아주주간(亞洲週刊)’에 일본의 중 의학 중흥에 관한 특집기사가 실렸어요. 메이지유신 때 단절됐던 중 의학이 부활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한중일 3국에 한의학 주도권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죠.”

황 총장은 이 기사를 본 뒤 일본으로 가 중 의학 본산인 도야마(富山) 의약과대학과 협력을 맺었다. 영화 동의보감은 내년 3∼4월에 촬영에 들어가 1년 동안 제작될 예정이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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