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후 첫 국내 제작 음반 美서 발견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20분


코멘트
광복 후 최초로 1947년 8월 초 국내에서 제작된 음반 ‘애국가’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동품점에서 찾아낸 김문성 씨가 이 음반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유윤종 기자
광복 후 최초로 1947년 8월 초 국내에서 제작된 음반 ‘애국가’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동품점에서 찾아낸 김문성 씨가 이 음반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유윤종 기자
광복 후 국내에서 처음 제작된 음반이 발견됐다.

고음반 연구가 김문성(金門成·33·언론중재위원회 심의실 근무) 씨는 7일 “광복 후 처음으로 1947년 8월 초 고려레코드사가 제작했던 ‘애국가’ 음반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동품 가게에서 발견했다”며 이 음반을 공개했다.

공개된 음반은 A 면에 안익태 작곡 ‘애국가’, B 면에 스코틀랜드 민요를 개사한 ‘애국가’가 각각 실려 있다. 김성태 지휘, 최성두 피아노 반주로 송진혁이 독창을, ‘음악대학 합창단’이 합창을 맡은 것으로 음반 표지 레이블에 기록돼 있다.

그간 이 음반은 1947년 8월 3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광고와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광복 후 처음 제작된 음반으로 관련 학자들 사이에 인정돼 왔지만 실물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씨는 “대한제국 시대에 ‘애국가’ 음반 발매 기록이 없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애국가 자체가 금지되었으므로 이 음반은 첫 ‘애국가’ 음반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학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민경찬(閔庚燦) 교수는 “1948년 안익태 작곡 ‘애국가’가 국가로 확정되기 전 이미 대중적으로 보급됐다는 사실이 이 음반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