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용사마, 군사작전 펼치듯 숙소 바꿔

  • 입력 2004년 11월 26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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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일본 도쿄 도심의 롯폰기힐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용사마’ 배용준씨. 이날 배씨를 보려던 1000여명의 팬들이 숙소 앞에 몰려들면서 10여명의 팬이 넘어져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배씨는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며 손을 모았다. 도쿄=연합
26일 오후 일본 도쿄 도심의 롯폰기힐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용사마’ 배용준씨. 이날 배씨를 보려던 1000여명의 팬들이 숙소 앞에 몰려들면서 10여명의 팬이 넘어져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배씨는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며 손을 모았다. 도쿄=연합
‘용사마’ 배용준씨(32)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일본 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배씨가 일본에 도착한 25일 6000여명의 환영 인파로 나리타(成田) 공항이 마비된 데 이어 26일에는 여성 팬 1000여명이 배씨의 얼굴을 보려다 뒤엉켜 10명이 부상했다.

배씨가 투숙한 뉴오타니 호텔에는 ‘아줌마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밤새 북새통을 이뤘고 기자회견장에도 일반 팬들이 몰려들어 주최측이 진땀을 흘렸다.

주최측은 급기야 이날 밤 늦게 ‘007 작전’을 방불케 하며 극비리에 배씨의 숙소를 다른 호텔로 옮겼다.

26일 오후 2시경 도쿄(東京) 도심 롯폰기힐스 52층 기자회견장.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나타난 배씨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포즈를 취하면서도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팬들이 다치고 넘어지는 속상한 일이 생겨 죄송합니다. 팬들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나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일본 방문 전부터 줄곧 걱정했던 안전사고가 발생했기 때문.

사고는 낮 12시10분경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 현관 앞에서 승용차에 탄 배씨가 창문을 열고 팬들에게 가벼운 손인사를 할 때 일어났다.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던 1000여명의 팬들이 배씨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려고 승용차 쪽으로 몰려 엉키는 순간 10명이 넘어져 인파에 깔리면서 부상을 입었다.

소속사인 BOF는 “배용준씨가 다친 사람들의 치료비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텔 로비는 ‘용사마’를 보려고 찾아온 중년 여성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매니지먼트회사인 IMX측은 배씨가 묵은 14층 전체를 예약하고 층 곳곳에 경호요원들을 배치했지만 몇몇 팬들이 밤새 14층을 수시로 습격해 경호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BOF는 급기야 “안전 사고 우려 때문에 26일 밤 긴급히 호텔을 옮겼다”고 밝혔다. 숙소 이동은 팬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스태프들이 개별적으로 호텔을 나서고 배씨는 별도의 문으로 빠져나가는 등 ‘군사작전’을 연상시켰다.

한편 근육질의 몸매를 과시한 배씨의 사진집 ‘The Image Vol. One’은 1만4700엔(약 15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주문이 쇄도해 ‘대박’을 터뜨릴 것이 확실시된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12일부터 인터넷상에서만 받고 있는 사진집 예약은 이미 10만부를 넘었으며 접속이 쇄도해 주문을 받는 웹사이트가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배씨의 소속사는 총 발매부수가 25만부,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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