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둔황 벽화 현대적 재해석외

  • 입력 2004년 8월 3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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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가 김선득씨의 환경 조형물전 중 일부. -사진제공 김선득씨
금속공예가 김선득씨의 환경 조형물전 중 일부. -사진제공 김선득씨
둔황 벽화 현대적 재해석

○ 서용 ‘영원한 사막의 꽃’전

중국 둔황(敦煌)의 동굴 벽화를 소재로 한 벽화전이 열린다. '영원한 사막의 꽃-서용 둔황 벽화전'은 1500년 역사의 둔황 고대벽화를 현대미술로 승화시킨 전시.

작가 서용씨는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베이징 중앙미술학원과 란저우(蘭州)대학에서 판화와 벽화, 둔황학을 공부했다. 7년간 준비한 이번 전시에는 1000년간 조성된 둔황 막고굴(莫高窟) 벽화를 재현한 작품들과 작가의 재해석을 통해 창작된 작품 40여점이 출품된다.

중국 둔황 동굴벽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용씨의 작품 일부. -사진제공 서울옥션센터

둔황에서 벽화 모사작업을 해온 서용의 창작품에는 불화(佛畵)의 전통적인 조형방식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부여한 창의성이 돋보인다. 둔황 벽화가 지니고 있는 원색의 화려함 대신 중후한 색채를 사용해 시간의 흔적을 표현했다.

전시에 맞춰 화집 ‘영원한 사막의 꽃-둔황’ (여유당)이 함께 출간된다. 4∼31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센터. 02-395-0330

건물 전체를 화폭 삼아…

○ 김선득 ‘빛, 그림자…’전

200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공예부분 대상 수상작가인 여성 금속공예가 김선득씨(45)가 ‘빛, 그림자, 그리고 메아리’를 주제로 이색적인 대형 환경 조형물전을 개최한다. 4∼10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백상기념관.

전시장 건물 외부 전체를 흰색 천으로 감싼 뒤 그 위에 다시 타원형 스텐리스 철판들을 철사줄로 연결해 철판 조각들이 빛을 받아 천에 반사되는 다양한 그림자를 보여주는 전시다. 밤에는 대형 조명을 외벽을 향해 비출 예정이어서 전시기간 동안 백상기념관은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 바깥의 주제가 ‘빛과 그림자’라면 전시장 안의 주제는 ‘메아리’다. 크고 작은 스텐리스 정육면체들을 철선에 매달아 공간 속의 떨림과 반향을 표현한다. 김씨는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미세하게 떨리는 큐빅들의 움직임을 통해 빛의 메아리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한다.

김씨는 그동안 ‘금속공예=장식적 소품’이란 고정관념을 과감히 부수고 작업영역을 넓혀온 작가. 기법 면에서 동판화로 부식시킨 알루미늄 판에 회화처럼 컬러링을 하고 다시 금속 오브제를 올려놓는가 하면, 장르 면에서도 설치 환경 조형물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02-724-2236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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