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의 혈통을 받고 태어난 코르테스는 전문 플라멩코 댄서들인 가족을 따라 7세 때부터 플라멩코를 췄다. 12세에는 전통발레에 입문한 뒤 3년만에 스페인국립발레단에 입단해 곧 솔리스트가 됐다. 플라멩코와 전통발레로 기본기를 다진 그는 무용가 겸 안무가로 활동하다가 1992년 ‘호아킨 코르테스 발레 플라멩코’를 창단해 ‘시바이(Cibay·1992년)’, ‘집시 열정(Gipsy Passion·1995년)’ 등 플라멩코와 발레를 결합한 퓨전 플라멩코로 세계의 무용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코르테스가 이번 서울 무대에 올릴 작품은 ‘라이브(Live)’로 2001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티볼리극장에서 초연됐다. 그 뒤 뉴욕, 런던, 도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250여 회의 순회공연을 가지면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막이 오르면 18명의 라이브 음악 연주자들이 스페인 민요와 정통 플라멩코 음악부터 재즈, 쿠바리듬, 클래식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펼친다. 이어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의상을 입은 코르테스가 단 한 명의 무용수도 동반하지 않은 채 오로지 혼자서 무대를 ‘점령’한다. 파도치는 듯한 격정적 몸짓, 숨쉴 틈 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발…. 코르테스의 카리스마가 객석을 열광케 한다.
2시간 내내 홀로 드넓은 무대를 압도하는 그는 “단 한 명의 무용수도 없이 오로지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공연은 관객에게나 춤을 추는 나에게나 큰 모험”이라고 말한다. 플라멩코에서 출발해 발레를 익힌 그가 ‘나홀로’ 무대를 고집하는 것은 ‘플라멩코 댄서가 홀로 춤을 추는 스페인 플라멩코의 전통으로 회귀하는 작업’으로도 평가된다.
평일 오후 7시반, 토 오후 6시, 일 오후 4시. 5만∼20만원. 02-3446-6418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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