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만화속 로봇은 기술 진화 반영”

  • 입력 2004년 5월 27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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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센테니얼맨’에서 로봇이 인간과 함께 작은 가구를 만들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에서 로봇이 인간과 함께 작은 가구를 만들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로봇이 나오는 만화영화는 실제 로봇 관련 기술발전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을까.

만화영화는 현실과 관계없는 무한한 상상력의 결과인 것 같지만 사실은 현실의 기술개발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친다고 김병수 대표(한국 로봇공학회 이사)는 말한다.

로봇의 대명사가 아톰, 마징가 Z, 철인28호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완전한 상상력의 결과인 아톰은 한때 로봇의 전형으로 시대를 풍미했지만 기계공학의 발달로 ‘마징가 Z’에게 자리를 넘겨주었고 다시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철인28호’가 대표 로봇으로 등장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나의 로봇이 나오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이공계 분야가 접목이 돼야 할 정도로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국내 시판 중인 홈 로봇 ‘아이로비’의 경우 개발에만 4년 동안 40∼50명이 동원됐다.

리튬폴리머 전지 6개를 쌓아서 부착한 배터리도 간단해 보이지만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회로, 보호회로를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또 모니터를 통해 나오는 노래 등의 콘텐츠에 맞춰 로봇이 움직이게 하는 것도 간단한 동작이지만 콘텐츠 제작 기술과 그에 맞는 로봇 제어 기술이 결합돼야 한다는 것.

유진로보틱스 박성주 연구소장은 “현재의 로봇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난제는 자기위치 인식 기술, 사물을 인식하는 영상처리 기술, 인공지능 기술 등 3가지”라며 “현재는 실제 모든 환경에서 100% 완전하게 동작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그러나 아직 초보적이긴 하지만 인간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 로봇이 하나라도 나올 경우 엄청난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이 특화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나라가 기술 수준과는 상관없이 또 다른 의미의 로봇 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로봇 개발 3가지 난제▼

①자기위치 인식

②사물 영상처리

③인공지능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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