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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3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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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0일 열린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에서 승리했으며 8강 대진 추첨 결과 10월경에 맞붙을 예정이다. 10월까진 몇 달이 남아있지만 역대 전적 12승 12패로 호각세를 이루는 두 사람의 대결은 성사 자체만으로도 바둑계의 화제다.
최근 최철한 8단이 급부상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창호 이세돌 9단의 맞대결은 바둑계 최대 흥행 카드였으나 두 기사의 맞대결은 지난해 4월 9일 KBS 바둑왕전에서 이세돌 9단이 이긴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이세돌 9단은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 이 9단을 3 대 1로 누르는 등 4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후에는 이세돌 9단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이창호 9단과 겨룰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은 올해 18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외견상 성적은 좋으나 국내 기전 예선전에서 거둔 승리가 많을 뿐, 잉창치배 후지쓰배 등 국제대회에선 고배를 마셨다.
최철한 8단은 “이세돌 9단이 방송 출연 등에 눈을 돌리며 바둑의 내용이 이전보다 못한 게 사실이지만 그의 승부 기질을 볼 때 그냥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에겐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이 그동안 세계대회에서의 부진을 씻을 기회라는 것.
이세돌 9단을 상대하는 이창호 9단도 부담이 적지 않다. 최 8단에게 연패 당한 시점에서 이세돌 9단에게 또다시 지게 되면 상처가 깊어진다는 것. 또 지난해 LG배에서 진 빚도 갚아야 한다.
한편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의 나머지 대국은 유창혁 9단-장쉬 9단, 조한승 8단-쿵제 8단, 원성진 5단-위빈 9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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