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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9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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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火고 禍다. 마음의 화염이고 화재다. 그러면서 화근이고 재화(災禍)다. 먼저 내 마음에 불길이 지펴진다. 그런 다음 나와 남의 앙화(殃禍)가 되는 게 다름 아닌 ‘화난다’고 할 때의 바로 그 화다. 화가 잘 소화되면 화는 화근을 벗어날 것이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화병’이라는 ‘지역 특산’의 정신장애가 세계 의학계에 보고되는 ‘화’의 나라 한국. 앞서 ‘맺히면 풀어라―한국인의 신명’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등의 책에서 한국인의 독특한 심성을 풀이해 온 저자가 우리 민족이 가진 ‘화’의 모든 것을 해부했다.
저자가 말하는 한국인은 ‘불’의 기운이 강한 화인(火人)이다. 그러면서 온돌을 이용하고 서로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온기의 민족이기도 하다. ‘和로 化하는 火’로 화를 다스려야 한다는 결론이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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