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문익환 평전’…‘늦봄’ 10주기, 삶과 투쟁과 낭만

  • 입력 2004년 4월 9일 17시 21분


◇문익환 평전/김형수 지음/835쪽 1만8000원 실천문학사

올해로 10주기를 맞은 늦봄 문익환 목사(1918∼1994)의 삶을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인 저자가 반죽해 새롭게 빚어냈다.

문 목사의 삶에 있어 ‘자랑스러운 콤플렉스’였던 윤동주와 장준하는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그리고 통일운동으로 이어지는 그의 삶의 느낌표였을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의 삶은 오히려 53세에 스스로 붙인 아호 ‘늦봄’(늦은봄 또는 늦게 봄)이 상징하듯 수많은 쉼표와 물음표로 점철된 ‘점진성의 삶’이었다며. ‘불멸의 저항정신’과 ‘탁월한 지도력’이라는 투쟁의 언어보다는 ‘허황된 긍정성’과 ‘예측 밖의 실천’이라는 낭만적 언어로 그를 평가한다.

그래서 “그의 정서적 조국은 고구려였으며, 영혼적 혈통은 유목민이었다”는 표현이 더욱 살갑게 다가선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