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결혼칸타타 BWV216’ 원본 日서 80년만에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04년 4월 4일 18시 04분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결혼 칸타타 BWV216’ 악보 원본이 일본에서 발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악보는 300년 전 초연 때 사용된 원본으로 바흐 자료 중 가장 귀중한 악보로 평가되나 80여년 전 자취를 감췄다. 마이니치는 이 악보가 유럽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피아니스트 하라 지에코(原智惠子·1914∼2001)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꿈의 악보’로 불리는 이 악보는 B4 용지 크기의 오선지 8쪽에 검은색 잉크로 쓰였으며 1728년 전성기의 바흐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관리의 딸 결혼식을 위해 작곡했다.



이 악보는 바흐의 아들인 에마누엘 바흐가 상속한 후 수집가들의 손을 거쳐 1901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바흐 전시회에서 공개된 적이 있다. 이후 작곡가 멘델스존의 유족이 소장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1920년대 이후 소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라의 남편이자 첼리스트였던 가스파르 카사드가 멘델스존의 유족과 가까웠던 것으로 보아 그가 멘델스존의 유족으로부터 악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