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춤은 도발”…국제현대무용축제 4월14일 개막

  • 입력 2004년 3월 29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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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안무가 에미오 그레코와 네덜란드의 연극연출가 피터 C 숄텐이 독특한 조명과 음향으로 어둠의 심연을 표현한 `암흑의 교점.` 사진제공 가네샤 프로덕션
이탈리아의 안무가 에미오 그레코와 네덜란드의 연극연출가 피터 C 숄텐이 독특한 조명과 음향으로 어둠의 심연을 표현한 `암흑의 교점.` 사진제공 가네샤 프로덕션
세계 무용계의 최신 흐름을 볼 수 있는 현대무용축제가 서울 대학로에서 펼쳐진다. 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양정수)는 4월14일∼5월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문예회관 예술극장 및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Modafe(국제현대무용축제·Modern dance festival) 2004’를 개최한다.

지난해 ‘덤타입’ ‘마리 슈이나르’ 등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최첨단 공연을 소개해 무용계뿐 아니라 미술, 연극, 영상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호평 받았던 ‘Modafe’는 올해에도 10개국 17개팀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요 공연작품들을 소개한다.

▽미녀와 야수=4월14일부터 3주 동안 매일 오전 11시∼오후 8시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미녀와 야수’를 주제로 연극, 음악, 무용, 회화, 영상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들의 작업을 녹화한 뒤 이를 합성한 ‘이미지 콜라주’ 형식의 영상물을 만드는 릴레이 공동작업이다.

▽에미오 그레코(4월22∼23일)=본 공연의 개막을 장식할 에미오 그레코는 영국 에딘버러 비평가상, 필립 모리스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안무가. 이번에 선보이는 ‘암흑의 교점(Conjunto di NERO)’은 공기의 특성에 따른 조명과 사운드를 배경으로 다양한 어둠의 심연을 보여준다.

▽자비에르 르 로이(4월27일)=로이는 유럽 현대무용계에서도 가장 앞서 나가는 안무가로 꼽힌다. 공연작품은 리용 비엔날레, 비엔나 페스티벌 등에서 찬사를 받았던 ‘미완성의 자신(Self-Unfinished).’ 로봇의 움직임을 통해 육체가 얼마나 변형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피핑 톰(4월29∼30일)=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벨기에 무용단 ‘피핑 톰’은 최신작 ‘정원(Le Jardin)’을 공연한다. 나이트클럽에서 음란한 쇼를 탐닉하는 정상인들의 시선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상식이 전복된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이어 상식이 지배하는 한 가족의 생생한 현실을 대비시킨다.

▽폴크방 탄츠스튜디오(5월1∼2일)=독일의 ‘폴크방 탄츠스튜디오’는 한국의 현대무용가 안은미씨가 안무한 ‘제발 내 손을 잡아주세요(Please Hold My Hand)’를 선보인다. 지난해 안씨가 객원안무가로 초청돼 제작한 작품으로 이미 독일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체 공연 2만∼5만원. 02-738-3931, 1588-7890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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