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초보골퍼 '허리 삐끗' 조심

  • 입력 2004년 2월 22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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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시즌이 돌아왔다.

아직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잔디를 보면 골퍼의 마음이 설렌다. 특히 겨울철 맹훈련을 한 초보 골퍼는 처음으로 필드에 나갈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나 골프가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척추 환자는 금물이다. 골프는 척추에 미치는 위험이 가장 큰 운동 중 하나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따라서 허리를 반복적으로 뒤트는 골프는 디스크와 관절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치질이 심한 사람도 클럽을 휘두를 때마다 항문이 압박되기 때문에 골프가 좋지 않다.

▽초보자일수록 허리 조심=골퍼의 ‘폼’은 매우 중요하다. 연구결과는 잘못된 자세일수록 부상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교실 서경묵 교수팀이 지난해 아마추어 골퍼의 부상 부위를 조사한 결과 허리 손상이 남자 23.6%, 여자 2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깨와 팔꿈치, 손목의 순이었다.

서 교수팀은 초보자의 허리 부상이 많은 이유에 대해 잘못된 스윙을 지적했다. 스윙 과정에서 몸의 회전력이 지나치게 강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 관절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특히 골프를 시작하는 연령대가 유연성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일 경우 더욱 초보자 부상의 원인이 된다. 또 초기에 연습장에서 지나치게 연습하는 것도 부상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골프가 능숙할수록 허리보다는 손목에 부상이 많다. 실력이 늘면서 자세가 교정됐지만 손목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공을 많이 치는 것도 원인.

초보자의 경우 가슴 통증을 많이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은 골프를 시작한 뒤 2∼3주 무렵 나타난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증세가 2∼3주 지속되면 골절 여부를 알기 위해 반드시 X선 촬영을 해 봐야 한다. 늑골에 이상이 없으면 운동량을 줄이고 냉온찜질을 하면 되지만 이상이 있으면 모든 운동을 최소 6주 이상 중단해야 한다.

▽스트레칭으로 부상 막자=여러 조사 결과 부상자의 절반 이상은 준비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자들은 10∼20분 충실하게 스트레칭을 했을 때 부상의 50%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허리, 손목, 어깨, 목, 허벅지, 발목의 순으로 몸을 풀어준다.

먼저 어깨 넓이로 선다. 허리 뒤로 클럽을 양손으로 잡은 뒤 좌우로 몸을 비튼다. 10초 정도 멈춘 뒤 반대 방향으로 틀어준다. 이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 채 오른손을 앞으로 뻗는다. 이 상태에서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잡는다. 오른손목을 비틀어 위로 향한다. 5초 정지한다.

이어 어깨운동. 머리 뒤에서 오른손으로 왼쪽팔꿈치를 잡아당긴다. 10초 정지. 이때 턱은 정면을 향한다. 5∼10회 반복한 뒤 반대편을 풀어준다. 같은 요령으로 목 운동을 한다. 오른손을 머리 왼쪽에 대고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5초 정지.

허벅지 운동 차례다. 오른쪽 다리를 앞으로 뻗는다. 두 손을 뒷짐진 채 왼쪽 무릎을 서서히 굽혔다가 일어난다. 이어 클럽을 지지대 삼아 발목을 5회 정도 돌린다. 경사면에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 신경외과 노성우 교수, 나누리 척추전문병원 장일태 원장, 혜민병원 척추과학센터 안계훈 센터장)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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